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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복 70년· 산업 70년]경제 웅비...추가 도약위한 한계기업 정리·신수요 창출 절실
[헤럴드경제=조동석 기자]거리에는 ‘어차’(御車) 두대 뿐이었다. 지금은 자동차 2000만대가 실핏줄 같은 전국의 도로망을 누비고 다닌다. 쌀이 모자라 정부는 보리를 섞으라고 했고, 쌀 막걸리조차 못만들게 했다. ‘삼시세끼’ 먹기도 힘든 시절이 있었다.

광복 70년이 흐른 지금의 한국은 어떤가. 농업국가에서 1960년대 경공업, 1970년대 중화학공업을 일으키며 공업국가로 발돋움했고, 1980년대 첨단기술산업에 뛰어들면서 성장동력을 끊임없이 만들어냈다. 더욱이 1987년 6월 민주항쟁을 통해 민주화와 산업화를 동시에 이룩한 나라가 됐다. 원조받던 나라에서 원조하는 나라가 된 한국. 우리 산업화 세대가 이끈 한국의 오늘이다.

그러나 호시절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1997년 외환위기와 2000년 IT버블 붕괴, 2003년 카드대란이란 경제위기를 맞았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앞에서 또다시 주춤했다. 우리네 가장은 거리로 내몰려야 했다.

광복 이후 한국의 70년은 이랬다. 이에 헤럴드경제와 현대경제연구원(현경연)은 신년 공동기획 ‘광복 70년·산업 70년 : 경제, 산업 그리고 삶의 변화’를 통해 한국 경제와 산업, 사회의 변천사를 조명하는 시리즈를 4차례에 걸쳐 싣는다. 또 앞으로 한국이 나가야 할 방향을 집중 분석한다.

한국의 눈부신 발전 배경에는 부모 세대의 희생이 자리잡고 있다. 못먹고 못입더라도 자식 고육열만큼은 세계 최고였다. 소 팔아 자식을 교육시킨다고 해서 대학은 ‘우골탑’(牛骨塔)이라고 불렸다.

이런 우골탑 졸업생들은 대한민국을 견인했다. 세계 곳곳에 우리 손으로 고층 빌딩을 세우는가 하면 가발이나 신발을 만들던 공장을 유조선과 철강, 석유화학제품 생산공장으로 바꿨다.

1980년대 후반과 1990년대 학생들은 컴퓨터 관련학과를 선호했다. 그들은 한국을 세계 최고의 IT 강국으로 만들었다. 최근 학생들은 한국을 의료 선진국가로 만들 채비를 마쳤다.1955년 ‘시발’에서 시작한 국산차는 2009년 하이브리드 시대를 열었고 반도체는 우리나라 수출의 10%를 차지할 만큼 주력 산업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최근의 상황은 녹록하지 않다. 잠재성장률이 떨어진데다 고령화로 경제에 활력은 떨어졌다. 복지 예산을 쏟아붓는데도 급속한 급속한 고령화 앞에서 속수무책이다. 대전환이 필요하다. IT 붐 이후 못찾고있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야한다. 올 한해가 우리의 몇백년을 좌우할지 모른다.

임희정 현경연 연구위원은 “‘생산가능인구 확대’ 등 잠재성장력 확충을 도모해야 한다. 또 투자 활성화와 신성장 부문의 조기 산업화, 신수요 개척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주원 현경연 주력산업실장도 “우리나라 경제가 더 뻗어나가려면 제조업 특히 수출기업이 살아나야 한다”면서 “비용을 절감하고 기술력을 키워야 가격 경쟁력이 높아진다”고 조언했다. 또 “정부가 나서서 한계기업을 정리해야 한다”면서 “그래야 잉여 자금과 자원이 서비스업이나 잘되는 제조업으로 이동한다”고 말했다. 정부의 통로를 만들어줘야 한다는 지적이다.

dsch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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