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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근혜노믹스에 화답하는 재계 투자노믹스…빅4, 2년새 신규투자 100조 육박
[헤럴드경제=홍길용 기자]현대차그룹이 81조원의 투자계획을 발표하면서 박근혜 대통령 취임 후 4대그룹이 발표한 국내 신규 투자액만 100조원에 육박하게 됐다. 생산을 위한 투자는 해외에서 주로 이뤄졌지만, 산업 패러다임 변화에 따른 근본적인 혁신을 이끌 연구개발(R&D)과 핵심사업 투자는 국내에 집중시키는 모습니다.

6일 발표한 현대차그룹의 향후 4년 동안 신규투자 계획 81조원 중 76%인 61조2000억원이 국내에 투입된다. 이를 지난 해 삼성전자의 평택반도체 투자결정(15조6000억원), LG의 마곡연구단지 투자결정(4조원), 2013년 SK하이닉스의 이전반도체공장 건설(15조원) 등을 합하면 현정부 들어 4대 그룹의 국내 신규투자 발표액만 96조원에 달한다. 삼성과 SK, LG가 아직 올해 신규 투자계획을 확정하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연내 100조원 돌파는 무난할 전망이다.

주목할 점은 이들 빅4의 투자가 R&D와 최고핵심사업에 집중되고 있다는 점이다. 선진국의 역습과 신흥국의 추격에 낀 이른바 ‘넛 크래커(nut cracker)’ 상황을 투자를 통한 핵심역량 강화로 돌파하려는 모습니다.


현대차그룹의 경우 지난 해 글로벌 800만대 생산기록을 세웠지만, 최근 2년째 글로벌 시장대비 저성장 추세다. 독일과 일본 등 선진국과 비교해 연비와 미래차 분야에서 핵심경쟁력이 열세에 있다는 평가도 많다.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 국내 투자분 가운데 절반 이상이 소재, IT, 파워트레인 등 미래차 핵심분야에서 근원적인 경쟁력을 높이는 데 배분됐다.

정몽구 그룹 회장은 지난 2일 신년사에서 이미 “현대자동차그룹의 미래 경쟁력은 우리가 혁신적인 기술과 제품 개발 능력을 얼마나 확보하고 창의적인 인재를 어떻게 육성하는가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해부터 LG가 4조원의 투자를 시작한 마곡 LG사이언스파크도 같은 맥락이다. 기존 LG그룹 내 최대 연구소인 LG전자 서초R&D캠퍼스의 9배 규모인 이 곳에에는 LG전자, LG디스플레이ㆍLG이노텍ㆍLG화학ㆍLG생활건강ㆍLG생명과학ㆍLG유플러스ㆍLG CNS 등 10개 계열사의 선행연구 조직이 입주, 융복합 연구를 수행한다. 정보기술(IT), 생명공학기술(BT), 나노기술(NT), 그린기술(GT) 등 최첨단 미래 기술을 다룰 전망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반도체 공장건설도 시설투자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지난 해 평택공장 건설계획을 확정하면서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는 “이번 평택산업단지에 들어서는 반도체 산업단지는 삼성전자 반도체의 미래를 책임지는 핵심적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평택 반도체 공장의 생산품목은 내년에 결정될 예정이지만, 이미 범융화된 상품을 뛰어넘는 최첨단 제품이 최점단 공정에 의해 생산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SK하이닉스도 노후화된 기존 공장을 대체하는 신공장인 만큼 회사는 물론 국내 반도체 관련산업의 수준을 한단계 끌어올리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대규모 투자는 아니지만 4대 그룹이 각 지역별로 담당한 창조경제혁신센터도 지역경제 발전은 물론 미래성장 사업을 육성하는 상당한 경제효과를 나을 전망이다. 삼성은 대구, 현대차는 광주, SK는 충남, LG는 충북지역 창조경제혁신센터를 맡고 있다.

ky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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