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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리치-셀럽] 블로그 이용해 미디어제국 일군 英 ‘엄친아’ 닉 덴튼
[슈퍼리치팀=민상식 기자]질문 하나. 지구 변혁기에 생존 가능성이 높았던 건 공룡이었을까. 아니면 몸집이 작은 포유류였을까.
지금 우리가 포유류의 시대에 살고 있듯이 공룡보다 크기가 작아 변화에 민첩하게 대처했던 포유류가 살아남았다.

미디어도 변혁기를 맞이했다. 몸집이 작은 포유류의 생존 사례에서 보듯이 미디어 산업도 마찬가지다. 미디어 변혁기에 큰 언론사들은 조직을 유지하기 위해 변화에 빠르게 반응하지 못했다. 

소규모로 시작, 변화에 적절히 대응해 짧은 기간에 미디어제국을 일군 블로그 기반의 언론사가 있다. 다양한 블로그들을 한 데 모아 서비스하는 네트워크 미디어인 ‘고커 미디어’(Gawker Media)가 그 주인공이다.
 
고커미디어는 2002년 설립돼 불과 10년 만에 미국의 유력 미디어그룹으로 성장했다. 남다른 시각의 뉴스를 수천만 독자들에게 전달해 영향력 있는 미디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고커미디어는 몇 년 전 미 경제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BI)가 꼽은 가장 가치있는 블로그 네트워크로 선정되기도 했다. 당시 BI는 고커미디어의 가치를 1억7000만달러(한화 약 1870억원)로 책정했다. 블로그 형식의 인터넷 미디어인 ‘허핑턴 포스트’(9000만달러)보다 두 배 가까이 높은 수치였다.

닉 덴튼(Nick Denton) 고커미디어 창업자.

고커미디어의 창업자는 영국의 소위 말하는 ‘엄친아’(엄마 친구 아들의 줄임말ㆍ모든 면에서 뛰어난 사람을 일컫는 표현)로 불리는 닉 덴튼(Nick Denton)이다. 그는 영국의 저명한 경제학자 제프리 덴튼(Geoffrey R. Denton)의 아들로 태어나 영국 명문인 옥스퍼드대학을 졸업하고, 파이낸셜 타임즈(Financial Times)의 기자로 일했다. 

그러다 돌연 그는 1998년 회사를 나와 온라인 뉴스ㆍ콘텐츠 수집업체인 ‘모어오버 테크놀로지스’(Moreover Technologies)를 설립했다.

모어오버는 온라인 뉴스와 블로그 등에서 뉴스 및 기타 콘텐츠 등을 수집, 여과한 뒤 기업 고객들에게 제공하는 서비스 업체다. 2005년 덴튼은 모어오버를 3000만달러에 글로벌 도메인 업계 선두기업인 베리사인(Verisign)에 넘겨 매각대금을 두둑히 챙겼다.

그 와중에 덴튼은 블로그를 한데 모아 사업을 하는 ‘블로그 네트워크’인 고커미디어를 2002년 미국 뉴욕시의 한 허름한 아파트에서 설립한 후 운영했다. 블로그 기반 네트워크에 대한 아이디어는 기자와 독자가 동일한 선상에 위치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 나왔다. 

뉴스는 더이상 돈이 되지 않는 사업이라는 주변의 시선에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그는 남다른 방식으로 충성 독자를 만들어 나갔다. 독자가 잠깐 머물다 떠나는 사이트가 아니라, 독자에게 즐길 공간을 제공해 그들을 지속적으로 사이트 안으로 끌어들이는 방식이었다. 

또 동일한 홈페이지 형태 등 하나의 플랫폼을 기반으로 특정 주제에 대한 전문 매체를 여러개 만들거나 인수했다. 이어 각 사이트마다 전문 블로거들을 채용해 전문성과 효율성을 키웠다.

고커미디어에 속한 전문 웹블로그.

현재 고커미디어는 가십 전문 웹블로그 ‘고커닷컴’(Gawker.com)과 스포츠 전문 블로그 ‘데드스핀’(Deadspin), 생활 전문 블로그 ‘라이프해커’(Lifehacker) 등 9개의 유명 사이트를 운영 중이다. 이 사이트들이 인기를 얻어 관련 매출이 늘면서 덴튼의 현재 순 보유 자산도 약 3억2000만달러로 뛰었다.

고커닷컴은 인기 연예인과 정치인, 기업인 및 사회적인 이슈에 대한 민감한 가십성 기사들을 제공해 인기를 끌고 있다. 고커닷컴의 보도는 국내 언론에서도 자주 인용 보도되고 있다.

이밖에도 전자제품전문 웹블로그 ‘기즈모도’(Gizmodo)는 매달 600만명이 찾는 대표적인 인기 사이트로 자리잡았고, 여성 전문 블로그 ‘제제벨’(Jezebel)은 여성과 관련한 심각한 뉴스를 재미있게 전달하며 전 세계 여성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

m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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