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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랜디 존슨, 페드로 마르티네스 등 60년만에 4명 동시에 MLB 명예의 전당 헌액
3000안타 비지오 3수끝에 입성, 약물오명 배리 본즈, 로저 클레멘스는 탈락


[헤럴드경제=김성진 기자]미국프로야구(MLB) 한시대를 풍미했던 대표적인 좌우투수 ‘빅 유닛’ 랜디 존슨과 ‘외계인’ 페드로 마르티네스가 2015년 MLB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애틀랜타의 전성기 당시 선발과 마무리를 오가며 맹활약한 존 스몰츠와 휴스턴의 ‘킬러B 트리오’를 이끌었던 크레이그 비지오도 존슨, 마르티네스와 함께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다.

MLB 사무국은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의 투표에서 4명이 올해 명예의 전당 헌액자로 선정됐다고 7일(한국시간) 발표했다.

한번에 4명이 동시에 입회한 것은 1955년(조 디마지오, 개비 하트넷, 테드 라이언스, 데이지 밴스) 이후 무려 60년 만이다.

[사진=게티이미지]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려면 BBWAA 소속 기자 투표에서 75% 이상 득표해야 한다. 75%에 미치지 못하더라도 15년간 후보자격이 유지되지만, 만약 5% 미만의 득표에 그칠 경우에는 후보자격이 박탈된다.

랜디 존슨과 페드로 마르티네스는 이견이 없는 리그 최고 투수들이다. 만장일치 선정까지 점쳐졌으나, 이를 꺼리는 투표인단의 정서탓에 만장일치는 사실상 나오지 않고 있다.

최고의 투수에게 주어지는 사이영상을 무려 5번이나 받았던 존슨은 이번 투표에서 전체 549표 중 534표(97.3%)를 휩쓸어 올해 최고 득표율의 주인공이 됐다.

지난해 97.2%의 득표율로 명예의 전당에 입회한 ‘컨트롤의 마법사’ 그렉 매덕스보다 0.1% 포인트 높은 지지를 받은 것으로, 역대 8번째 높은 득표율이다. 2m가 넘는 키에서 내리 꽂는 강속구와 날카로운 슬라이더로 타자들을 유린한 존슨은 통산 303승, 탈삼진 4875개를 남겼다. 애리조나 시절에는 김병현과 함께 뛰어 국내 팬들에게도 친숙하다.

빠른 볼과 변화무쌍한 체인지업으로 사이영상을 3회 수상했던 마르티네스는 500표를 받아 91.1%의 득표율로 무난히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다.

통산 219승, 탈삼진 3154개를 올린 마르티네스는 5번이나 리그 평균자책점 1위를 차지했다. 그의 통산 평균자책점은 2.93이다.

마르티네스는 또 2004년 보스턴 레드삭스가 86년 만에 ‘밤비노의 저주’를 풀고 월드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 때 마운드의 핵심선수로 활약했다.

스몰츠 역시 82.9%의 득표율로 커트라인을 여유 있게 통과해 한 해 먼저 헌액된 애틀랜타 동료 매덕스·톰 글래빈과 함께 이름을 올리게 됐다.

선발로 주로 뛴 그는 마무리도 소질을 뽐내 통산 213승, 154세이브를 수확했다. 200승과 150세이브를 동시에 넘긴 선수는 스몰츠뿐이다.

[사진=게티이미지]

존슨, 마르티네스, 스몰츠 세 선수는 첫 번째 도전에서 명예의 전당에 올라 기량과 인성을 겸비한 선수로 공인받았다.

지난해 2표가 모자라 탈락했던 ‘악바리’ 비지오는 올해 기준선보다 42표를 더 받아 82.7%의 득표율로 세 번째 도전만에 마침내 뜻을 이뤘다.

휴스턴 애스트로스에서만 20년을 뛰며 3060안타를 기록한 비지오는 7차례 올스타에 뽑혔다. 포수, 외야수, 2루수 등을 본 올라운드 플레이어. 제프 백웰, 랜스 버크만과 함께 ‘킬러B 트리오‘로 잘 알려졌다.

입회자로 선출된 4명의 전설은 7월 26일 뉴욕 주 쿠퍼스타운에 있는 명예의 전당 앞에서 입회 연설을 한다.

한편, 공격형 포수의 대명사 마이크 피아자는 28표가 부족한 득표율 69.9%에 그쳐 내년을 기약했다.

약물 복용의 오명을 쓴 투수 로저 클레멘스(37.5%)와 홈런타자 배리 본즈(36.8%)는 세 번째 도전에서도 외면을 받고 말았다.


/withyj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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