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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상에서 가장 먼저 해 뜨는 나라’ 바뀔 수도…
[헤럴드경제=손성화 기자] 지구상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뜨는 나라, 남태평양의 섬나라 ‘키리바시’가 지도상에서 영원히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다.

국토의 평균 고도가 해발 2m에 불과한 산호섬인 키리바시는 지구 온난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으로 국가 전체가 수몰 위기에 처해 있다. 전문가들은 해수면이 매년 0.3~1.2cm 상승하고 있으며 이 추세가 계속된다면 30~60년 뒤에는 인간들이 거주할 수 없는 땅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아노테 통 키리바시 대통령은 지난 2005년 “우리는 서서히 죽음의 과정이 진행되고 있다”며 국제사회에 도움을 요청하는 한편 이주지 확보에 나섰다. 2000km 떨어진 피지 북섬 바누아레부의 2000㎢ 면적의 숲 지대를 식량 공급처로 활용하기 위해 88억 원에 사들이기도 했다. 


점점 바다에 잠기고 있는 나라는 키리바시뿐만이 아니다. 자연 풍광이 빼어난 세계적인 휴양지인 몰디브와 투발루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이 중 투발루는 기후변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으로 9개 섬 가운데 벌써 2개를 잃어버린 상태다. 평균 해발고도가 평균 3미터에 불과해 지진이나 해일이 투발루를 덮칠 경우 국토 전체가 가라앉아 버릴 수도 있는 상황이다.

이들 섬나라 국민들은 언제 수몰될지 모르는 위험 속에서 하루하루를 공포에 떨며 살아가고 있다.

주유엔대한민국대표부가 기후변화와 관련해 2008년에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해수면 상승으로 2080년대까지 전 세계 해안가의 30% 이상이 유실되고, 전 세계 인구의 20% 이상이 홍수피해를 입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앨 고어 미국 전 부통령 역시 “얼음이 녹아 해수면이 1m만 상승해도 1억 명의 기후난민이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인구가 밀집된 저지대국가, 연안지역, 방글라데시, 투발루, 몰디브와 같은 섬나라들에서 해수면이 1m 상승할 경우 수백만 ha의 토지가 사라지고 수많은 기후난민이 발생하게 된다.

환경난민의 수는 이미 1998년에 전쟁난민의 수를 넘어섰고, 2050년에는 약 1억 명이 환경난민으로 고국을 떠나 전 세계를 떠돌아다닐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이 나오고 있다.

shsoh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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