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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재X파일] ‘50센트의 양보’…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이 ‘50센트의 양보’를 언급한 이유?
[헤럴드경제=허연회 기자]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이 5일 점심 때 정부세종청사 인근 식당에서 오찬을 겸해 출입기자들과 간담회를 열었습니다.

이 장관은 이 자리에서 ‘라과디아’(La Guardia) 뉴욕시 치안판사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라과디아 판사는 1933년부터 1945년까지 12년 동안 3선(選) 뉴욕시장을 지내기도 했습니다. 그의 이름을 따 뉴욕에 케네디 공항과 함께 라과디아 공항도 생겼을 정도입니다.

이 장관은 라과디아 뉴욕시장이 판사로 재직할 당시 있었던 한 판결을 소개했습니다.

유명한 이 판결로 인해 라과디아 판사는 뉴욕시민들로부터 칭송을 받았고, 이후 3번이나 뉴욕시장을 역임했다고 합니다.


라과디아 판사가 했던 판결은 이렇습니다.

경찰관이 어느 노인을 끌고 와 라과디아 판사 앞에 세웠다고 합니다. 이 노인의 죄명은 절도죄였습니다. 빵 한 덩어리를 훔쳤다는 것이었습니다.

라과디아 판사는 “전에도 훔친 적이 있습니까?”라고 물었고, 노인은 “아닙니다. 처음입니다”라고 답했답니다.

또 다시 라과디아 판사는 “왜 훔쳤습니까?”라고 물었고, 이 노인은 “배는 고픈데 수중에 돈은 다 떨어졌고,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배고픔을 면하기 위해 빵 한 덩어리를 훔쳤습니다”라고 말했답니다.

당시는 대공황 기간이라 전세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던 때였습니다.

노인의 얘기를 들은 라과디아 판사는 “아무리 사정이 딱해도 남의 것을 훔치는 것은 잘못”이라며 “법대로 당신을 판결할 수밖에 없고 당신에게 10달러의 벌금형을 선고합니다”라고 말했답니다.


뻔했을 듯한데, 이후에 라과디아 판사가 법정에 있던 방청객 등에게 한 말이 뉴욕시민들 사이에 크게 회자됐다고 합니다.

라과디아 판사는 “이 노인이 빵 한 덩어리를 훔친 것은 이 노인만의 책임은 아닐 것”이라며 “이 도시에 살고 있는 우리 모두에게도 일말의 책임이 있습니다”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이후 라과디아 판사는 “그래서 저는 저에게도 10달러의 벌금형을 선고합니다”라고 말했답니다. 또 라과디아 판사는 “이 자리에 앉아 있는 여러분에게도 각각 50센트의 벌금형을 선고합니다”라고 말했다는 겁니다.

이후 라과디아 판사는 자신의 지갑에서 10달러짜리 지폐를 꺼내 모자 속에 넣고는 그 모자를 법정에 있는 모든 사람에게 돌리게 했고, 결국 ‘57달러 50센트’를 모았다고 합니다.

라과디아 판사는 법정에서 모은 돈 57달러 50센트를 절도범으로 잡혀온 노인에게 줬고, 그 노인은 이중 10달러를 벌금으로 내고, 나머지 47달러50센트를 손에 쥐고 감동한 뒤 법정을 떠났다고 합니다.

이후 뉴욕시민들은 라과디아 판사의 이런 아름다운 판결을 기렸고, 그는 이후 3번이나 뉴욕시장에 선출됐습니다. 이후 뉴욕시민들은 공항 이름을 ‘라과디아’라고 붙였다고 합니다.


이렇게 이 장관이 라과디아 판사의 일화를 소개한 것은 ‘50센트의 양보’가 우리 사회에도 필요하다는 부분을 강조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이 장관은 “나의 주장이 모두 옳다고 생각하면 답이 나오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 “사회 구성원 각자가 조금씩 양보해야 (노동시장에서)뭔가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습니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비정규직 종합대책’과 관련, 경영계와 노동계 모두 서로의 주장만 강하게 하고 있는 것에서 벗어나 조금씩 양보해야 한다는 의미로도 받아들여 집니다.

이 장관은 또 “대기업 정규직 노동조합도 협력업체 근로자들을 생각해 조금씩 양보해야 한다”며 “대기업과 중소기업 등 기업과 기업간의 양보와 협력도 중요하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청년 일자리에 대한 해법’에 대해서도 양보 및 협력을 강조했습니다.

이 장관은 대ㆍ중ㆍ소기업간의 협력과 함께 원청업체가 2, 3차 벤더 근로자들까지 고민해야 청년 실업문제도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okidok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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