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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먹는’ 수면시장, 성공할까?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백야로 수면에 어려움을 겪는 북유럽, 특히 핀란드에서는 밤에 짠 우유를 마시면 숙면을 취할 수 있다는 민간요법이 전해져 온다. 밤에 짠 우유를 마시는 것으로 멜라토닌을 보충해 숙면을 취해온 것. 실제로 새벽 2시경 착유한 우유는 일반우유보다 멜라토닌이 서너배 가량 많이 들어 있다.

‘밤의 호르몬’으로 불리는 멜라토닌은 햇빛이 많은 낮에는 분비량이 감소하고, 어두운 밤에는 분비량이 증가한다. 멜라토닌이 부족하면 숙면을 취하기 어렵고 불면증을 유발한다.

CJ제일제당이 숙면에 도움을 주는 멜라토닌이 함유된 분말형태의 ‘나이트 밀크’ 제품을 다음주 초 출시, ‘먹는’ 수면시장에서 첫 성공을 거둘지 관심이 쏠린다.

‘슬리피즈(Sleepiz)’란 이름의 이 제품은 핀란드 사람들이 밤에 짠 우유를 먹듯이, 자기 전에 물에 타먹는 제품이다.

가격은 한 상자(7포) 기준으로 약 2만원 가량에 책정될 전망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일반우유와 비교하면, 멜라토닌 성분이 10배 가량 많이 함유돼 있다”며 “1포당 15g으로, 자기 30분 전에 따뜻한 물 150~200ml에 타서 먹으면 숙면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브자리 수면환경연구소에 따르면, 미국의 수면시장 규모는 2011년 기준 약 23조5000억원(230억 달러)에 달한다. 같은 해 일본의 수면시장 규모는 약 6조2000억원(6160억엔)이다. 한국도 최근 수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그 수요가 늘고 있는 추세다.

CJ제일제당이 이 제품 출시를 앞두고 자사 홈페이지 회원 247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평소 수면에 만족한다”는 응답은 30%에 그쳤다. 하지만 “숙면에 도움이 되는 제품이 나온다면 구매할 의향이 있다”는 답은 66.16%로 높게 나왔다.

최근에는 종로나 강남, 여의도 등 사무실 밀집지역을 중심으로 직장인들에게 낮잠 장소를 제공하는 서비스가 확산되고 있다.

예컨대, 서울 종로구 계동에 위치한 ‘낮잠방’은 1시간 이용료가 5000원으로, 낮잠과 함께 간단한 커피나 허브티 등 차 한잔까지 즐길 수 있어 점심시간 직장인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다만 식품업계에서 내놓은 ‘먹는’ 수면제품은 큰 성공을 거둔 적이 없어 이번 CJ제일제당의 도전이 업계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롯데제과의 헬스원은 지난 2012년 8월 수면을 돕는 음료 ‘꿈속으로 양백마리’를 출시했지만, 현재 소량 생산으로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천호식품은 이보다 앞선 2008년 말 산조인ㆍ연근ㆍ연자육ㆍ토란 등을 주원료로 만든 숙면 보조식품 ‘굿나잇환’을 내놓았지만 역시 성공하지는 못했다.

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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