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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 맥주, 한국서 훨훨 날았다
작년수입량 4년만에 3배나‘껑충’방사능 우려 불구 엔저 등 약발
작년수입량 4년만에 3배나 ‘껑충’
방사능 우려 불구 엔저 등 약발


일본 맥주 수입량이 4년만에 3배 이상 늘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방사능 오염에 대한 우려가 있었지만 엔저와 일본 정부의 수출 장려 정책 등의 영향이 컸다.

5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달까지 일본으로부터 맥주를 수입한 물량은 2만6100t으로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일어나기 직전 해인 2010년의 수입물량 8100t에 비해 3배 이상 늘었다. 일본산 맥주 수입량이 늘면서 일본은 2013년부터 미국을 제치고 우리나라에 가장 많은 맥주를 수출하는 나라가 됐ㅋ다.

수입액 기준으로 봐도, 맥주는 우리나라가 일본으로부터 수입하는 전체 농수산식품 가운데 8~10위 수준의 품목에 불과했지만, 10월까지 수입액이 2770만 달러로 전체 품목 가운데 1위가 됐다.

업계 관계자는 “방사능 문제에도 다양하고 풍부한 맛의 맥주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일본 맥주가 큰 폭으로 성장했다”고 말했다.

반면 명태와 돔, 고등어 등 원전 사태 이전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었던 수산물은 크게 줄었다. 특히 명태의 경우 2010년 3만1000여t을 수입했고 수입액 상으로도 전체 품목의 9% 가량을 차지하는 1위 수입품이었지만, 이후 꾸준히 줄어 지난해는 10월까지 2000여t을 수입하는 데 그쳤다.

오염수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 수산물의 경우 방사능의 위험이 더 큰 것이 원인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일본산 맥주 수입량이 늘어난 배경 가운데 하나에는 일본 아베 정부의 공세적인 수출 전략이 있다. 아베 정부는 2013년 8월부터 세계 요리에 일본산 식자재 사용 확대, 일본 식문화의 해외 확산, 일본 농축산식품 확대를 내용으로 하는 수출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아베 정부는 이를 통해 2020년까지 농축산식품 수출 규모를 현재의 두 배로 늘릴 계획이고, 실제로 2013년에는 그 전년에 비해 22.4%가 증가한 5505억엔(약 5조3000억원)을 달성해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황명철 농촌경제연구소 실장은 ‘일본 아베 정부의 공세적 농축산식품 수출전략’이라는 보고서에서 “수출촉진 담당부서가 통상을 담당하던 ‘국제부’에서 식품관련산업을 폭넓게 담당하고 있는 ‘식료산업국’으로 이관됐다”며 “그 결과 단순한 수출촉진 뿐만이 아니라, 일본식의 세계화라는 관점에서 정책을 종합적으로 전개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성훈 기자/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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