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지배구조 개편이 올 증시 최대 이슈”
[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지난해 코스피 지수는 미ㆍ중ㆍ일 증시가 강세를 나타낸 것과 달리 100포인트 가까이 뒷걸음치며 ‘나홀로’ 약세를 나타냈다. 신흥국 증시와 비교하더라도 한국 증시의 성적표는 초라했다.

그러나 지난해 3년 넘게 짓눌러오던 박스권 장세 탈출의 희망을 확인했기에 을미년 새해들어 또 한번 증시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하고 있다. 특히 정부의 경기부양책 효과가 가시화하고 배당 확대와 기업 지배구조 개편 본격화 등이 기대 요인으로 꼽힌다. 

이에 헤럴드경제는 지지부진한 시장 흐름 속에서도 ‘이기는 투자’에 나섰던 각 분야별 1위 금융투자 전문가들에게 2015년 전망을 물어보는 기획을 마련했다.

그 첫번째 순서로 ‘가치투자의 대가’인 이채원(사진·51)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부사장을 만나보았다.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은 지난해 헤럴드펀드대상에서 안정적인 수익률과 고객만족 향상 제고로 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채원 부사장은 “한국 증시가 제자리 걸음을 하는데는 두가지 요인이 있는데, 하나는 지배구조 개편 이슈이며 또다른 하나는 기업 실적 부진”이라며 “2015년에도 지배구조 이슈가 지배하는 장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을미년 새해 첫 거래에서부터 삼성SDS와 제일모직이 각각 8.35%, 8.23% 급등했으며 SK C&C(7.96%)와 현대글로비스(5.83%)처럼 오너 지분율이 높은 ‘지배구조 대장주’들이 두각을 나타냈다.

그는 “현 구조에서는 대주주 지분이 낮다보니 주가가 올라도 좋을 게 없는 상황이지만 지주사 전환이 빨라지면 상황은 180도로 바뀔 것”이라면서 “삼성SDS, 제일모직 상장으로 시장의 관심이 지배구조 개편 이슈로 급속히 전환되고 있다”고 말했다.

지주사 관련 조세특례제한법의 시한이 올해 말로 예정된 만큼 올해는 지주회사 전환이 잇따를 것이란 전망때문이다.

이 부사장은 “국내 기업들의 지배구조 불투명이 코리아 디스카운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었다”며 “올해 지주사 전환이 이어져 기업 지배구조가 개선되면 펀더멘털 개선 없이도 주가가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지배구조와 관련해 투자의 핵심 포인트는 투자자와 대주주 간 ‘이익의 방향성’이 같아야 한다”며 “소액주주와 대주주의 이해관계가 일치하는 지배구조가 좋은 기업에 프리미엄이 부여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이 부사장은 지배구조 이슈와 더불어 국내 증시가 반등하기 위해서는 기업이 실적 부진에서 탈피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내수 회복’이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엔저와 세계 경제의 블럭화 등으로 수출환경이 좋은 편은 아니다”라며 “7년째 침체에 빠진 내수시장 회복만이 기업의 펀더멘탈을 회복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결국 내수가 돌아서기 위해서는 정부의 강력한 내수시장 활성화 의지와 효과적인 정책이 나와야 할 것이다.

이 부사장은 시장에서 나타나고 있는 ‘저성장에 대한 목마름’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그는 “성장의 목마름으로 기업이 조금만 성장하면 프리미엄을 듬뿍 받고 있으며 반면 조금만 안좋아져도 디스카운트 폭이 커지고 있다”며 “금융이나 유틸리티 등 꾸준한 수익을 발생시키는 수익 가치주나 자산을 보유한 지주사 등 자산 가치주 쪽으로 시장의 관심이 쏠릴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망했다.

이 부사장은 “2%대 저금리 상황에서 현 코스피 지수대는 분명 저평가돼 있는 영역”이라며 “연 5~6%의 기대수익률로 ‘잃지 않는 장기투자’에 나설 것”을 당부했다. 

/greg@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