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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굿모닝 2015]금융권 화두는 핀테크·글로벌·슬림화
신년사 키워드로 본 올 금융시장
저금리에 경기불황, 여기에 핀테크ㆍ복합점포ㆍ인터넷전문은행까지 2015년 을미년 금융권을 둘러싼 환경은 녹록치 않을 전망이다. 저금리에 따른 수익성 악화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가 하면, 512조여원에 달하는 가계부채 문제는 경기상황에 따라 언제든 금융권의 목을 죌 수 있다. 이 것도 모자라 IT(정보기술)와 금융의 통합은 이제 거스를 수 없는 하나의 신(新) 금융 트렌드가 되고 있고, 복합점포와 인터넷전문은행 등의 출현은 금융권의 패러다임 마저 바꿀 기세다.

위기라는 파고를 뚫고 생존의 법칙을 세우는 것만으로는 험난한 가시밭길을 헤쳐 나갈 수 없다는 애기다. 성장성과 수익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도 모자라 ‘새로운 환경에의 적응’이라는 제3의 토끼도 잡아야 한다는 것이다. 은행ㆍ카드ㆍ보험 등 금융권의 올해 경영화두도 이들 세 토끼를 잡기 위한 전략 마련에 모아지고 있다.

▶금융 패러다임의 변화에 적응하라=이수창 생보협회장은 을미년 신년사에서 ‘초윤장산’(礎潤張傘ㆍ‘주춧돌이 젖어 있으면 우산을 펼쳐라)이라는 사자성어를 인용했는데, 여기엔 금융 패러다임의 변화에 따른 금융권의 고민이 모두 녹아 있다는 분석이다. 금융 패러다임의 변화가 분명 위기이기는 하지만, 여기에 적응하지 못하면 생존을 담보할 수 없다는 것이다.

금융 패러다임 변화의 제1장은 우선 핀테크로 모아지고 있다. 금융당국 수장들이 모두 신년사에서 핀테크를 주요 화두로 떠올린 것도 이와 맥을 같이한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절대 놓쳐서는 안 될 시대적 흐름으로 핀테크 혁명이 대두하고 있다”며 “금융이 IT를 도구로 활용했던 과거와 달리 IT가 금융에 진입하는 새로운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복합점포는 금융 패러다임 변화의 제2 장이면서 동시에 기회의 장이 될 수 있다는 분위기다. 은행과 증권 상품을 한꺼번에 상담받을 수 있는 복합점포의 운영으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얻을 수 있다고는 하지만 은행간 경쟁력 차이가 여실히 드러날 수 있다는 점은 위기이기도 하다.

이광구 우리은행장이 “규제개혁으로 복합점포가 가능하게 돼 향후 원스톱 종합금융서비스 경쟁도 더욱 심화될 것”이라며 “아마 올해는 고객 한분 한분을 모셔오기 위한 경쟁이 그 어느 해보다 치열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한 것도 이와 맥을 같이한다.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지금은 다가올 위기에 대비하기 위해 다시 한번 하나금융그룹의 혁신을 만들어야할 때”라며 “과거에 성공한 방식이라도 변화가 필요하다면 다시 바꾸어야 한다”고 설파한 것은 패러다임 변화에 직면한 금융권의 생존원칙이 ‘혁신’으로 모아지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으로 읽힌다.

▶수익성 악화의 파고를 넘어라=금융 패러다임의 변화가 향후 금융권의 지도를 재편하는 큰 물줄기라면 당장 수익성 악화는 발등에 떨어진 불이다.

하영구 은행연합회장은 ‘붕정만리(鵬程萬里ㆍ먼 북쪽의 물고기가 ‘붕(鵬)’이라는 새로 변해 남쪽으로 쉬지 않고 날아간다)’라는 사자성어를 인용하면서 “금융산업이 성장하려면 적정이익을 창출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금리에 따른 순이자마진(NIM)의 하락으로 수익성 악화가 예상되는 만큼 이에 대한 돌파구 마련이 절실하다는 애기다.

장남식 손보협회장도 ‘중석몰시(中石沒矢ㆍ초인적인 집중력을 발휘해 커다란 바위에 화살을 깊숙이 박아 넣음)’를 인용하면서 “손보산업이 신뢰받는 종합리스크관리산업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올해를 재도약의 기반으로 삼자”고 강조했으며, 김근수 여신금융협회장은 “올 해의 대내외 경제여건과 금융환경을 감안하면 여신금융업계의 성장성과 수익성은 크게 개선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이 “그룹의 위상을 회복하기 위한 준비를 마쳤다”며 “고민과 검토를 거쳐 방향을 설정했다면, 실행하고 실천에 옮겨야 한다”고 주문한 것도 이와 맥을 같이한다.

한석희ㆍ신소연ㆍ황혜진 기자/hanimom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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