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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빅데이터에 빠진 광고회사들...통합마케팅솔루션으로 거듭난다
[헤럴드경제=서상범 기자]아직도 광고 회사가 광고 제작에만 몰두하는 것으로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광고의 입안, 제작과 집행은 물론, 광고 후 마케팅까지 광고 회사들은 광고주의 요구사항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고민을 하고 있다.

이러한 고민의 해답으로 광고 회사들이 꺼낸 카드가 빅데이터 역량 강화다. 

각 회사들은 소비자들의 빅데이터를 분석, 조합하는 부서를 강화하며 이를 광고 제작은 물론, 광고 후 제품마케팅까지 적용하는 종합마케팅 솔루션 회사로 변화하는 시점에 직면해있다.

빅데이터 분석에 가장 적극적인 회사는 제일기획이다.

제일기획은 지난 2013년 12월 ‘제일DnA 센터’라는 빅데이터 분석 전문 조직을 새롭게 출범했다.

이 센터는 제일기획이 40여 년간 쌓아 온 소비자에 대한 지식과 소셜 미디어 및 실시간 행동 데이터의 수집ㆍ분석 역량을 기반으로 빅데이터 분석 시스템을 구축, 다양한 결과물을 내놓고 있다.

최근에는 완결된 케이블 드라마 미생에 대해 두 달 동안 소셜 미디어 버즈(buzzㆍ언급내용)량과 온라인 검색어, 설문조사 등 세 가지 방법으로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해 주목받기도 했다.

또 이를 통해 얻어 낸 소비자 데이터를 온라인 미디어 구매 솔루션인 ‘미디어큐브’에 적용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과학적인 맞춤형 솔루션 제공에 기여하고 있다.

지난해 6월 출범한 ‘미디어큐브’는 구매자와 매체간 플랫폼 역할을 하는 시스템으로 4개월만에 도입 당시보다 6배 이상 늘어난 광고주를 모집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인기 요인에는 제일기획의 차별화된 빅데이터가 광고주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것으로 풀이된다.

제일기획은 아예 광고회사라는 이름표를 떼고 빅데이터 등 마케팅을 위한 다양한 해법을 제공하는 회사라는 의미로 ‘글로벌 마케팅 솔루션 기업’이라는 새로운 정체성을 부여하고 있다.

SK플래닛의 광고부문도 차별화된 빅데이터 분석역량을 통해 시장에서 주목 받고 있다.

SK플래닛의 광고부문은 새롭게 시작한 소셜 버즈 빅데이터 분석 시스템 ‘빈스(BINS)2.0’과 60만명 이상의 온라인 소비자 패널을 보유한 디지털조사시스템인 ‘틸리언’을 활용하고 있다. 
사진=제일기획의 온라인 미디어 구매 솔루션인 ‘미디어큐브’. 구매자와 매체간 플랫폼 역할을 하는 시스템으로 차별화된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4개월만에 도입 당시보다 6배 이상 늘어난 광고주를 모집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이를 통해 시장 트렌드를 빠르게 분석하고, 다양한 소비자 트렌드와 인사이트를 찾아내 광고주가 처한 시장 이슈에 대한 효과적인 해결책을 발빠르게 내놓고 있다.

광고 입안과 제작단계에서 차별화된 빅데이터가 광고주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것이다.

한 예로 SK플래닛 광고부문이 최근 진행한 A 금융사 광고의 경쟁 프레젠테이션(PT)의 경우 금융사 광고는 철저히 비용 효용성의 매체 전술을 제안한다는 통념에서 벗어나 해당 금융사와 대상 고객에 적합한 빅데이터를 분석, 핵심 타깃만을 선별 공략해 광고 운영에 대한 최적의 미디어 효율성을 제시하며 해당 광고를 따냈다.

SK플래닛 관계자는 “대부분의 클라이언트 전략에 소셜분석을 비롯한 자사의 빅데이터를 활용하고 있으며, 내년부터는 이 범위를 한층 강화해 빅데이터와 크리에이티브 역량을 결합한 전혀 새로운 마케팅 솔루션을 제시, 시장에서 선도적인 광고회사로 그 위치를 굳혀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HS애드 역시 소셜미디어 분석을 통한 빅데이터 수집에 활발히 나서고 있다.

HS애드는 지난해 초 온라인 상의 버즈를 분석해 소비자 인사이트를 발견하고 클라이언트 마케팅 제안에 활용하기 위해 소셜 미디어 분석 시스템(SMA)를 도입했다.

이를 통해 SNS, 뉴스, 블로그, 트위터 등에서의 버즈를 다양한 키워드로 분석, 해당 키워드 뿐만 아니라 키워드와 연관된 긍정ㆍ부정 단어의 버즈량과 키워드 연관 주요 단어들도 조회 가능하다.

또 HS애드 소속의 브랜드 인사이트 연구소는 SMA를 통한 트렌드 분석 결과를 ‘빅데이터 인사이트 리포트’라는 이름으로 매월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발간하며 소속 직원들에게 빅데이터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광고업계 관계자는 “광고시장이 축소되고 기업 간 경쟁이 심화하면서 단순한 광고 제작 회사가 아닌,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통해 광고주의 다양한 요구를 만족시키는 종합마케팅 솔루션 회사로 광고회사들이 변신하는 시기”라며 “빅데이터를 통한 소비자 분석은 광고회사가 광고주의 새로운 요구 사항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생존수단”이라고 설명했다.

tig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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