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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잉재고로 쌓은 성장, 올해 내수 회복 걸림돌
[헤럴드경제=원승일 기자] 과잉생산에 따른 재고가 국내 경제성장을 이끄는 현상이 지속되면서 올해 소비와 투자 등의 내수 회복에 경고등이 켜졌다.

재고가 많다는 것은 공급에 비해 수요가 적다는 의미로, 내수 진작에 큰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최근 국회예산정책처가 한국은행의 주요 경제지표 추이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재고의 경제성장 기여도는 2013년 –1.87%포인트에서 2014년 0.5%포인트로 급증했다.

반면 순수출에 따른 경제성장 기여도는 2013년 2.37%포인트에서 2014년에는 0.47%포인트로 크게 낮아졌다. 수출보다 재고가 우리 경제성장을 견인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과잉생산에 따라 재고가 쌓인 것이기도 하지만 그만큼 수요가 뒷받침 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질적으로는 상당히 나쁜 경제성장의 모습이라 할 수 있다.

실제 2014년 재고를 제외한 국내 경제성장률은 2.7%이지만 재고를 포함한 경제성장률은 3.5%로 재고가 경제성장률을 끌어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이 같은 경제성장세가 올해 내수 회복에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예정처는 올해 국내 내수는 3.1% 증가해 2014년 2.5%보다 0.6%포인트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유가 등 국제원자재 가격 하락에 힘입어 상품 교역조건이 개선돼 실질 국내총소득이 높아지고, 정부가 경기부양을 위해 적극적으로 재정운용정책을 펼칠 것으로 기대한데 따른 것이다.

그럼에도 올해 국내 내수는 과거 경기회복국면에 비해 상대적으로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과잉재고 조정을 위해 당분간 생산위축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2005~2007년) 연평균 0.1% 증가에 머물렀던 재고순환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2011~2014년) 5.1%로 급증한 것도 이 같은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게다가 기업들의 매출부진과 수익성 악화로 고용 및 설비투자에 어려움을 겪게 되면 내수에 악영향을 끼치게 된다.

예정처 관계자는 “현재 내수회복세가 미흡한 가운데 수출까지 둔화되면서 내수회복 동력이 약화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재고가 우리 경제성장을 이끄는 현상이 계속되면 정부의 내수확대 정책에 큰 장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w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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