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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중공업 노사, 7개월 만에 임단협 극적 잠정합의
[헤럴드경제=박수진 기자] 현대중공업 노사가 31일 올 해 임금 인상 및 단체협약 협상(임단협)에 잠정합의했다. 지난 5월 임단협 교섭에 착수한 지 7개월 만이다. 세차례 부분파업을 진행하고 교섭이 무산되면서 임단협 타결이 해를 넘길 것으로 전망됐지만 2014년 마지막 날 극적으로 잠정 합의에 이른 셈이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울산 본사에서 열린 71차 교섭에서 ▷기본급 대비 2%인 3만7000원(호봉승급분 2만3000원 포함) 인상 ▷격려금 150%(주식 지급) + 200만원 지급 ▷직무환경수당 1만원 인상 ▷상품권(20만원) 지급, 상여금 700%를 통상임금에 포함, 특별휴무 실시(내년 2월 23일) 등에 합의했다.

노사 갈등의 핵심은 기본급 인상분이었다. 노조는 13만2013원, 회사는 3만7000원 인상을 고수해왔다. 하지만 회사 측이 직무수당1만원 인상을 제시했고 노조 측이 이를 수용하면서 잠정합의에 이를 수 있었다. 

<사진설명>지난 11월 4일 울산 현대중공업 본사에서 열린 바자회에 참석한 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오른쪽)과 정병모 현대중공업 노조위원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중공업>

노사는 또 초봉과 임금격차 개선을 위한 노사공동위원회를 구성해 내년 1분기 안에 합의하기로 했다. 정년연장과 관련해서는 2015년 1월부터 정년을 60세로 확정하고, 임금 삭감폭을줄이기로 했다. 이밖에 사내 근로복지기금 30억원 출연, 노동조합 휴양소 건립기금 20억원 출연안 등도 마련했다.

지난 5월부터 올해 임단협을 시작한 노사는 교섭이 해를 넘길 경우 회사 이미지와 노사관계 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되자 파업 중에도 매일 교섭에 나서 7개월 만에 극적으로 합의했다.

이번 합의안은 노조가 위기극복을 호소하는 회사의 진정성을 받아들인 것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노조는 부분파업을 세차례 단행하는 등 강경한 태도를 보여왔지만 회사의 위기상황에 공감하고, 향후 생산성 향상을 위해 적극 노력하기로 하는 등 회사의 재도약을 위해 결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에서도 노사합동으로 임금체계 개선위원회를 구성하여 조합원들의 임금 개선에 노력하기로 하는 것으로 노조의 결단을 뒷받침했다.

회사 관계자는, “노사가 힘을 모아 빠른 시일 내에 경쟁력을 회복해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는 공감대를 형성했고, 위기 극복에 노력하고 있는 임직원들의 노고에 보답하고자 최선의 안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노조는 새해 1월 7일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sjp1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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