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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종’ 에어아시아기, 풀리지 않은 의문 10가지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에어아시아 여객기(편명 QZ8501) 수색 현장에서 시신과 잔해가 수습되면서 수색이 점차 활기를 띠고 있지만, 동체와 블랙박스가 여전히 발견되지 않고 있어 갖가지 의문을 자아내고 있다.

그 가운데 관심이 집중되는 의문 10가지를 CNN 방송이 30일(현지시간) 정리해 보도했다.

▶추락 원인은?=QZ8501기가 자바해 상공에서 추락한 정확한 원인이 무엇인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QZ8501기는 지난 28일 오전 5시 35분 인도네시아 수라바야를 출발한 지 42분 만인 6시 17분 교신 두절 상태에서 추락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저속 비행이나 고도 상승시 지나치게 가파른 비행 각도 때문에 기체가 힘을 잃고 추락했다고 주장해왔다. 조종사가 비행 전 정확한 기상 정보를 받지 못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를 풀어줄 열쇠는 비행기 운항 정보 기록기기인 ‘블랙박스’가 쥐고 있다. 블랙박스는 비행경로, 사고 당시 속도와 고도, 엔진상황 등이 수록된 비행자료분석장치(FDR)와 조종실 대화, 관제기관과의 교신 내용 등을 기록한 조종실 음성녹음장치(CVR) 2가지로 구성돼있다.

때문에 블랙박스를 회수해 추락 직전 상황을 분석하면, 사고 경위와 진상 규명 작업도 크게 진전될 전망이다. 추락 지점의 수심이 25~30m로 비교적 얕은 만큼 30일 수명 내 블랙박스 회수 가능성은 높은 상황이다.

인도네시아 수색팀이 30일(현지시간) 자바해 상공을 비행하며 실종기 잔해를 찾고 있다. [게티이미지]

▶탑승객 시신 수습 어떻게?=인도네시아 주도의 국제 수색팀은 탑승객 시신 수습을 최우선으로 두고 수색 작전을 진행하고 있다. 헬리콥터로 수색 해역에 잠수부들을 이동시켜 시신 수습 작업을 펼치고 있다.

다만 이는 수면 근처로 떠오른 시신을 대상으로 한 것으로, 동체에 끼어 수면 아래 가라앉은 시신의 경우 잠수정이나 수상구조함이 필요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와 관련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의 피터 고엘즈 전 위원장은 CNN에 “시간이 걸릴 것”이라면서 “잔해가 발견된 해역에서 (시신을 찾기까지) 일주일에서 10일은 소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시신 신원 확인은?=수습된 시신은 인도네시아 수라바야 시내 병원으로 이송돼 신원 확인 작업이 벌어질 예정이다.

신속ㆍ정확한 신원 확인을 위해 인도네시아 당국은 탑승객 가족들에게 희생자의 사진이나 DNA 샘플을 병원 측에 제공할 것을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기체에 타고 있던 162명 전원의 신원 확인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유체가 온전히 남아있지 않는 경우에도 신원 확인에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우려된다.

▶구명조끼 안 입은 시신, 왜?=인도네시아 국가수색구조청에 따르면 30일 수색 과정에서 남성 1명과 여성 2명의 시신 3구를 수습했다. 수습된 시신은 온전한 상태였지만 구명조끼를 입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고엘즈 전 국장은 “구명조끼를 입을 수 없을 만큼 갑작스럽게 기체에 사고가 발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교통부 감찰관 출신인 메리 시아보는 “탑승객이 미처 뭔가를 할 시간이 없었던 것”이라고 비슷한 의견을 냈다.

▶생존자 있을까?=실종 4일째에 접어들면서 생존자가 남아있을 가능성은 희박해졌다.

데보라 허스먼 전 NTSB 위원장은 “과거 항공기 추락사고에서 생존자가 1명이라도 발견됐던 사례가 있다”면서도 “QZ8501기 생존자를 찾는 건 매우 불가능한 시나리오”라고 고개를 저었다.

▶해저서 포착된 그림자 의미는?=밤방 소엘리스티오 국가수색구조청장은 30일 기자회견에서 실종기 동체로 추정되는 물체의 그림자가 해저에서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것이 실제 QZ8501기로 것으로 확인될 경우, 블랙박스 회수 작업이 우선돼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잠수 전문가 팀 테일러는 “블랙박스 신호기가 아직 신호를 보내고 있다”면서 “음파 신호를 토대로 블랙박스 회수 작업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추가 잔해 발견 방법은?=지금까지 잔해는 인도네시아 팡카라분 시에서 남서쪽으로 110해리 떨어진 카리마타 해협에서 발견됐다. 이곳은 QZ8501기와 마지막으로 교신이 이뤄진 지점에서 6마일밖에 떨어지지 않을 만큼 근접한 곳이다.

따라서 수색팀은 이 지점을 중심으로 수색 작업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또 음파 장비를 갖춘 선박과 잠수부가 동원돼 동체 안 블랙박스가 보내는 신호를 탐지하게 된다.

▶수거된 잔해로 찾은 정보는?=수색팀이 발견한 잔해들은 항공기 비상 탈출구와 구명조끼 등이다.

이는 추락 직전 승무원들이 안전 규정에 맞춰 탑승객들에게 구명조끼를 나눠줄 만큼 충분한 시간이 없었던 것인지 의문을 제기하게 한다.

시아보는 이와 관련 “비상구나 활송기구를 사용하지 않았는데 사고 현장에서 멀리 튕겨져 나오는 경우가 있다”면서 추락이 갑작스럽게 발생했을 가능성에 힘을 실었다.

▶희생자 유족 보호 방안?=4일 내내 수라바야 공항에서 애타게 시신 수습만 기다리고 있는 희생자 가족들에 대한 대응책도 절실한 상황이다. 허스먼 전 위원장은 “가족들에게 조사 진행 상황을 바로 알리는 게 핵심”이라면서 “정확한 정보를 시의적절하게 공유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언론의 취재열기 속 유족들을 보호할 방안도 요구된다. 극도의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유족들의 심신을 안정시킬 수 있도록 당국의 관심과 대처가 필요하다고 CNN은 전했다.

▶2시간 빠른 이륙시간, 왜?=QZ8501기가 예정 출발 시간보다 2시간 일찍 이륙한 원인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아보는 “당국이 조사 과정에서 조기 이륙을 고려해야 한다”면서 “악천후를 피하려 했던 것인가”라고 물었다.

다만 “미국에선 항공기가 예정된 시각보다 일찍 출발하는 일은 들어본 적 없다”면서 “다른 국가에서는 사정이 다를 수 있다”고 덧붙였다.

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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