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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ㆍ파키스탄ㆍ아프간 결집, TTP우두머리 추적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132명의 어린 학생을 포함, 150명이 사망한 페샤와르 학교테러를 계기로 파키스탄탈레반(TTP) 지도자 물라 파즈룰라를 추적하기 위해 미국과 파키스탄, 아프가니스탄이 뭉쳤다. 갖은 외교적 노력으로도 쉽지 않던 3개국의 협조가 탈레반 소탕과 테러근절이란 공동의 의사와 맞닿아 이뤄지게 된 것이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파키스탄 국경인근 아프간 쿤나르주에 숨어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TTP 지도자 파즈룰라를 추적하기 위해 미국과 파키스탄, 아프간이 드론(무인공격기) 공격을 포함한 공동행동에 나설 예정이라고 30일(현지시간) 전했다.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의 한 고위 외교관계자는 FT에 “3개국이 모두 함께한다는 것은 전례가 없는 것”이라며 “역내 이상적인 3자협력 작전 모델”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페샤와르에서의 엄청난 비극이 이들로 하여금 상호 협력이 필요하다고 여기게 해 하나로 뭉치게 만들었다”고 봤다.

전문가들은 파즈룰라 체포가 성공적으로 끝나면 페샤와르 공격 이후 탈레반을 몰아부쳐 패배시키기 위한 획기적인 단계를 만들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이번 협력이 미래 파키스탄-아프간 협력모델이 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파키스탄 국방ㆍ안보문제 평론가인 이크람 세갈은 FT에 “파키스탄군과 아프간군이 처음으로 공동의 목표를 향해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나토군의 철수로 아프간 전력공백을 우려하고 있는 미국 정부로서는 파키스탄과 아프간의 군사협력은 반가운 소식이다.

‘물라 라디오’라는 별명이 붙어있는 파즈룰라는 지난 2006년 파키스탄 북부 스와트 협곡에서 불법 라디오 방송국을 운영해 3시간의 방송을 내보내면서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이곳은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말랄라 유사프자이가 여성도 교육을 받을 권리가 있다고 주장하다 2012년 탈레반 무장세력에 의해 총상을 입은 곳이다.

파즈룰라는 트럭 뒤에 송출기를 설치하고 교리를 설파하는 것으로 명성을 얻기 시작했다. 그는 유사프자이의 암살을 지시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최근 파키스탄과 서방 정보관계자들은 파즈룰라와 시리아ㆍ이라크 내 분쟁의 중심에 있는 이슬람 수니파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와의 관계도 추적했다고 FT는 전했다. TTP는 IS와의 유대 강화를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파키스탄 고위 정보관계자는 “최악의 조합”이라며 “(파즈룰라가)파키스탄 내 영토 확장을 하려는 야심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ygmoon@heraldcorp.com



<사진>사진은 기사내용과 관련없음.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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