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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금금리 2% 시대.. 은행권, 넘치는 돈에 안주하다가는 낭패
[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예금금리가 2%대에 진입했는데도 은행권에 자금이 넘쳐나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이에 은행들이 저금리라는 악조건에도 불구, 건전성 및 성장성 개선이 지속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은행이 이런 상황에 안주하다보면 경쟁력이 상실돼 오히려 위기에 이를 수 있다는 지적이 있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현재 국내 은행의 신규 예금 취급액 기준 평균 예금금리는 2.18%를 기록했다. 지난 2013년 1분기 예금금리가 처음으로 2%대(2.93%)에 진입한 이후 금리가 계속 하락해 22개월새 0.8%포인트나 하락한 것이다.

예금금리가 하락하면 은행의 예수금은 줄어들기 마련인데, 오히려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원화ㆍ외화ㆍCD 등 예수금 증가율 추이를 보면, 지난 2013년 2분기 예수금 증가율은 2.09%로 저점을 찍은 후 올해 3분기 4.67%를 기록했다. 즉 예금금리가 떨어지는데도 예수금은 꾸준히 증가했고, 심지어 2013년 2분기 이후에는 증가율마저 상승한 것이다.

이처럼 예수금이 예금금리와 정방향으로 함께 움직이는 것은 자금시장 상황이 안좋은 탓이다. 주식이나 펀드, 파생상품 등이 일정 수준 이상 수익을 내지 못하면서 대체투자 기회가 계속 제한되고, 안전자산 선호 경향은 더욱 짙어졌다. 이에 은행들은 적은 금리를 제시해도 많은 예수금을 끌어모을 수 있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하지만 은행들이 이같은 현상에 안주하다가는 장기적으로 경쟁력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가 많다. 올해 은행권을 위협하는 다양한 변수가 많은 탓이다.

구본성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자금유입에 따른 은행권의 조달여건 개선은 단기적으로 경영성과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자금의 이동성이 높아지거나 거시 금융 여건의 변화로 유동성 효과가 축소될 수 있어 중장기적 시장 여건의 변화를 고려해 대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소비회복 지연 가능성을 고려해 내수업종 중심으로 여신건전성을 강화하고, 계좌이동제나 핀테크 등 금융시장 변화를 대비해 핵심예금 유치와 유지에 초점을 맞춘 수신 정책이 필요할 것”이라며 “이와 함께 금리 추이나 대내외 금융여건 변화에 따라 초래될 수 있는 변동성 확대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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