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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승기류 탄 반도체·디스플레이…‘3% 성장’ 희망날개 펴다
올해 재계는 중국발 저가 공세, 일본의 엔저 공세 등으로 제조업이 위기에 빠지고, 경기침체가 장기화 되면서 대기업들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재계 1ㆍ2위인 삼성과 현대자동차를 비롯한 대부분 기업들이 긴축경영을 선언하고 있다. 특히 SKㆍCJ처럼 총수가 영어의 몸인 그룹들은 어려움이 더 크다. 오너 부재로 인해 경영의사 결정이 지연되거나 신규사업 투자 부진, 실적 악화 등의 부작용이 잇달아 나타나고 있다. 이들 기업에게는 총수의 사면이‘ 한 줄기 빛’이 될 가능성이 크다. 산업은 그나마 회복세인 반도체와 디스플레이가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올해에도 고전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이는 정유와 중국과 맞부딪치는 IT(정보통신)ㆍ가전 등 산업의 회생 여부가 관심이다.

▶‘경제인 사면론’ 확산=지난해 연말부터 여권 일각에서 제기되며 정치권에서 뜨거운 이슈가 되고 있는 경제인 사면론은 올해 재계를 한바탕 뒤흔들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최경환 경제부총리 등 당정 핵심부가 기업인들의 사면ㆍ가석방 필요성을 들고 나오면서 이르면 올 3ㆍ1절 특사에서 수감 기업인의 가석방 또는 사면이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 대법원 최종 판결을 받고 형이 확정돼 수감 생활을 하고 있는 기업인은 최태원 SK그룹 회장,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 형제와 구본상 전 LIG넥스원 부회장 등이다. 이들은 모두 ‘형기의 3분의 1을 복역한 모범수에 대해 법무부 장관이 조건부 석방을 결정한다’는 가석방 요건을 채웠다.

사면까지 이뤄진다면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도 혜택을 받는다. 김 회장은 지난 2월 형이 확정됐다. 김 회장은 사회봉사 명령을 완수하고 지난해 말부터 서울 중구 한화빌딩으로 출근하고 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 이호진 태광그룹 회장,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과 강덕수 STX그룹 회장 등은 구속 상태이지만, 형이 확정되지 않아 사면ㆍ가석방 대상이 아니다. 재판을 받고 있는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도 사면ㆍ가석방 혜택을 받지 못한다.

이재현 회장은 수감 중 신장 이식 수술을 받고 투병 생활을 하고 있고, 이호진 회장은 간 이식 수술을 앞두고 있다는 점이 고려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재계에서는 장기화하고 있는 경기 침체를 돌파하기 위해서는 총수 중심의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 한 재계 관계자는 “주요 기업들의 실적 부진이 장기화하고 있기 때문에 내년에는 인력 조정 등 구조조정 움직임이 본격화될 것”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과감한 투자와 고용 창출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총수의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수출 호조 예상’ 반도체ㆍ디스플레이, 올해 우리나라 산업 이끌듯=올해 우리나라 산업은 전체적으로 제조업에 어려움이 예상되는 가운데 수출 호조세가 기대되는 반도체 업종이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이른바 ’아베노믹스‘에 따른 엔저 현상이 내년에도 지속될 경우 중 일본과 경쟁이 치열한 정유ㆍ자동차 등이 수출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계에서는 올해 정유를 제외한 모든 주력 업종에서 수출이 증가하며 특히 서버 시장 확대ㆍIT 기기 발전으로 향후 전망이 밝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가 우리 산업을 이끌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동통신 기기, TV 등 모든 전자기기에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는 필수 부품이어서 수요가 확대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산업계 관계자는 “전체적으로 올해와 비슷한 3.4%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유와 자동차는 엔저 지속 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정유의 경우 일본과 휘발유, 경유, 항공유 등 고부가가치 품목에서 경합하고 있어 가격 경쟁력이 약화될 가능성이 있다. 또 자동차의 경우 완성차는 가격 인하 등 일본 중소형 자동차 업체의 공격적 마케팅 탓에 부품은 일본제 부품의 가격 하락에 따른 가격 경쟁력 상실이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철강ㆍ기계는 일본과 경쟁이 덜 치열할 뿐더러 우리나라가 경쟁우위에 있어 상대적으로 엔저의 영향을 덜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對) 중국 수출에 대해서도 다소 위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철강ㆍ반도체ㆍ자동차를 제외한 나머지 주력 업종에서 중국과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특히 주력 산업 중 중국이 최근 기술력을 끌어올린 섬유와 가전에서 이 같은 양상이 두드러질 전망이다.

또 중전기ㆍ플라스틱 제품ㆍ2차전지ㆍ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ㆍ경보 신호기 부품ㆍ화장품ㆍ의료기기 등 7대 후발 업종의 수출 상승세는 올해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정책 방향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최경환 경제부총리 취임 이후 지속하고 있는 내수 회복 기조가 유지돼야 한다”며 “자유무역협정(FTA), 해외 생산 등을 적극 활용해 수출을 촉진시키고, 미국 금리 인상 등 대외 위험 요인을 늘 살펴 적기에 대응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특히 12대 주력 산업에 대해서는 “가전 등 중국 주력 산업의 경쟁력 강화에 적극 대응하면서 시스템 반도체 등 고부가가치ㆍ미래 유망 분야를 선도하는 전력이 필요하다”며 “수출 제고를 위해 미국, 중국이 아닌 신규 시장을 적극 개척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신상윤ㆍ서상범 기자/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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