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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리치-인사이드] 만수르 지나 이젠 마윈신드롬?…만수르에겐 있고 마윈은 없는 4가지
[특별취재팀=민상식 기자]'2014년 인기상은 단연 만수르의 몫이었습니다.'
 
아랍에미리트(UAE)의 부총리인 만수르(셰이크 만수르 빈 자예드 알 나얀)는 헤럴드경제 슈퍼리치팀에서 선정한 ‘2014 슈퍼리치 결산’에서 인기상을 받았습니다. 

별다른 이의가 없는 만장일치였습니다. 대중적 인기 측면에서 따라올 슈퍼리치가 없었습니다.그만큼 국내에서 만수르 부총리의 인기는 상당했습니다. 열풍을 넘어 신드롬이 됐을 정도였으니까요.

하지만 하루 지나가는 뜬구름처럼 만수르 부총리에 대한 관심도 어느새 사그러들었습니다. 매일 올라오던 만수르 관련 기사는 자취를 감췄습니다. 이제 대중은 그의 사생활이나 부(富)에 관련한 새로운 소식에 더이상 귀를 기울이지 않습니다. 

마윈 알리바바 회장

만수르 신드롬에 불을 붙였던 KBS 2TV 개그콘서트의 ‘억수르’ 코너가 종영한 영향도 있습니다. 억수르 코너는 만수르의 이름을 딴 아랍의 석유재벌 ‘억수르’를 통해 물질 만능주의를 풍자하는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이를 두고 포스트 만수르 시대로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제 대중은 만수르를 대신해 부러움과 존경 혹은 관심의 대상이 될 다른 대상을 찾을 겁니다.

가장 유력한 후보로 떠오르는이는 바로 마윈(馬雲) 알리바바 회장입니다. 마 회장은 이번 ‘2014 슈퍼리치 결산’에서 올해의 포토상을 받은 인물로, 알리바바그룹을 오늘날 세계 최고 가치의 인터넷 전자상거래 기업으로 키웠습니다.

그럼에도 마 회장의 국내 인지도는 만수르에 비해선 상대적으로 낮습니다. 연일 언론에서 그와 관련한 기사를 쏟아내고 있지만 마 회장을 모르는 사람이 많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포스트 만수르 시대에 국내에 부(富) 열풍을 몰고 올 슈퍼리치로 마 회장을 꼽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그가 배경도 외모도 변변찮은 소위 말하는 ‘루저’(Loser)이기 때문입니다. 최근 tvN 드라마 ‘미생’이 큰 인기를 끌면서 ‘사회적 루저’들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루저에서 슈퍼리치로 거듭난 마 회장의 극적인 반전 스토리가 눈길을 끄는 이유입니다. 사실 마 회장은 만수르 부총리에 비해 부족한 게 너무 많습니다. 
 
만수르 아랍에미리트(UAE) 부총리.
 
우선 UAE의 7개 토후국 가운데 하나인 아부다비 왕가의 왕자로 태어난 만수르와 달리 마 회장은 중국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집안의 도움 없이 자랐습니다.

외모를 보더라도 만수르는 호감형이지만 마 회장은 상대적으로 비호감의 얼굴입니다. 그는 왜소한 체격에 울퉁불퉁한 광대뼈가 돋보이는 외모 때문에 취업전선에서도 30번 넘게 탈락한 경험이 있습니다.

만수르는 19세때 미국 유학을 가고 이후 UAE의 최고 명문대학인 UAE대학교를 졸업했지만, 마 회장은 삼수 끝에 간신히 대학에 들어갔습니다. 이른바 명문대학도 아니었습니다.

또 만수르는 왕가 출신 미모의 부인이 두 명이나 있지만 마 회장은 일반인들처럼 평범한 아내가 있을 뿐입니다. 

물론 둘 사이에는 공통점도 있습니다. ‘자신감’과 ‘쇼맨십’을 가진 야심가라는 점입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시티를 소유하고 있는 만수르는 특유의 웃음과 함께 엄지손가락을 번쩍 치켜드는 행동으로 유명합니다. 얼굴에는 늘 자신감이 넘쳐 보입니다. 

마 회장도 2014년 5월 축구구단 ‘광저우헝다’(廣州恒大)를 인수하고, 해외 진출에 본격적으로 뛰어드는 등 서서히 야심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그 역시 특유의 웃음으로 자신감을 드러냅니다.

극적인 사건들이 가득한 인생 스토리와 못생긴 외모, 그럼에도 자신감 넘치는 쇼맨십을 가진 마 회장. 그가 2015년에는 만수르 신드롬을 넘어 새로운 마윈 신드롬을 이어갈지 주목됩니다.

m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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