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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일본ㆍ러시아 기업가치 ‘뒷걸음질’…미국·중국은 약진
[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올 한 해 한국과 일본 주요 기업들의 가치는 뒷걸음질친 반면 미국과 중국 기업은 약진했다.

30일 블룸버그가 집계한 세계 시가총액 500대 기업 가운데 한국 기업수(28일 기준)는 4개로, 지난해말 5개보다 1개 줄었다. 양적으로는 1개 줄었지만 순위를 보면 한국 기업의 질적인 후퇴는 더욱 확연했다.

국내 1위인 삼성전자가 세계 전체에서는 29위로, 작년 24위보다 5계단이나 떨어졌다. 현대차는 321위로 작년 말(205위)보다 116위 내려앉았다. 지난해 각각 416위와 422위를 기록한 포스코와 현대모비스는 아예 500대 기업에서 이름이 빠졌다.

대신 SK하이닉스(469위→377위)의 순위가 크게 뛰었고 한국전력(476위)도 500대 기업에 명단에 새로 이름을 올렸다.

올해 국내 기업들은 대체로 실적 부진에 시달린데다 엔화 약세 등으로 수출에서 고전을 면치 못한 것이 시가총액에 그대로 반영된 데 다른 것으로 분석된다.

일본 기업들의 가치도 뒷걸음질쳤다. 도요타가 작년과 같은 20위로 체면치레를 했을 뿐 나머지 기업들은 대체로 가치가 하락했다.
미쓰비시도쿄파이낸셜그룹(87위→104위), 소프트뱅크(65위→118위), NTT도코모(135위→142위), 재팬 토바코(144위→178위), 혼다(124위→185위) 등은 지난해보다 순위가 떨어졌다.

지난해 활황을 누린 일본 증시가 올해 부진을 거듭한 것이 주요 기업들의 시가총액 순위에 고스란히 드러났다.

러시아 기업들도 서방 제재와 유가 하락의 직격탄을 맞고 추락했다. 러시아의 경우 지난해 9개 기업이 500대 기업에 올랐지만 올해는 3개로 쪼그라들었다. 가스프롬(74위→159위), 로스네프트(106위→279위), 루크오일(191위→311위) 모두 올해 순위가 크게 하락했다.

중국은 시가총액 기준으로 500위 안에 든 기업 수가 39개로 1년 전(22개)보다 17개 늘었다. 특히 세계 10대 기업 안에 중국 기업 2곳이 이름을 올렸다. 페트로차이나가 작년보다 7계단 오른 7위를 기록했고 올해 상장한 알리바바는 10위로 화려한 신고식을 했다.
공상은행(18위→11위), 건설은행(26위→22위), 농업은행(45위→30위), 중국은행(52위→35위) 등 은행들도 선전했다.

셰일가스로 에너지 혁명을 이룬 미국 기업들은 건재를 과시했다. 세계 10대 기업 가운데 중국 2곳을 뺀 8곳이 모두 미국 기업이었다. 전체 500대 기업 가운데 미국 기업 수는 200곳으로 1년 새 6곳이 늘었다.
애플이 부동의 1위를 지켰고 마이크로소프트가 작년 4위에서 2위로 전진했다. 버크셔 해서웨이(5위→4위), 존슨앤드존슨(7위→6위), 페이스북(39위→21위) 등도 순위가 올랐다. 엑손모빌(2위→3위), 구글(3위→5위), 월마트(8위→9위)는 순위가 소폭 하락했지만 10대 기업에 여전히 포함됐다.

gr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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