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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나치게 느린 비행”…베테랑 조종사가 실수?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28일(현지시간) 자바해 상공에서 실종된 에어아시아 항공기(편명 QZ8501)를 조종한 기장이 실종 당시 지나치게 느린 속도로 운항한 것이 사고 원인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29일 오전 6시부터 인도네시아 정부가 주도하는 수색 작업이 재개된 가운데, 사고기의 실종 원인이 기상 악화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었다.

그러나 유명 항공 전문가 제프리 토머스 에어라인레이팅스닷컴 편집장은 QZ8501기의 기장이 사고 당시 악천후를 피하려면 운항 속도를 높여야 했으나 그러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토머스는 호주 A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QZ8501기가 (정상 속도보다) 100노트(약 시속 160㎞) 정도 더 느린 속도로 비행했다”면서 “당시 고도에서 이 같은 속도는 매우 위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사진=인도네시아 ‘리푸탄6’]

앞서 QZ8501기는 실종 직전 기상 악화에 따라 고도를 3만2000피트에서 3만8000피트로 높이겠다고 관제탑에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비행 고도를 올리는 과정에서 적절히 가속하지 않아 악천후에 휘말렸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토머스는 “기장이 3만6000피트까지 올라갔다는 레이더 좌표 기록(plot)이 있다. 당시 기장은 353노트의 속도로 비행했다”면서 “이 기록이 맞다면 기장은 고도에 따른 적정 속도보다 너무 느리게 비행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느린 속도 때문에 날개가 기체를 유지하지 못해 추락했을 수 있다”면서 “기체가 대형 상승 기류 같은 것에 휘말려서 사태가 악화됐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한편 에어아시아 측은 QZ8501기의 기장이 ‘이리얀토’<사진>라는 이름의 조종사였다고 밝혔다.

이리얀토는 2만시간 이상의 비행시간을 보유하고 있으며, 에어아시아에선 사고기종인 ‘에어버스 A320’을 6100시간 몰아본 경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BBC 방송에 따르면 그의 동료 조종사는 이리얀토가 “베테랑이고 경험이 풍부했다”며 운항 실수 의혹에 대해 부인했다.

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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