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영리포트] 매일 2,000원씩 월 6만원…연이율 2.5% 적금 넣으면 은퇴하자마자 크루즈 여행
투자
하루 술자리에서 몇 십만원을 쓰는 게 호탕함으로 받아들여지고 한정판 명품 핸드백이 자신감이라 말하는 사람들에게 하루 2000원은 말 그대로 ‘푼돈’일 수 있다. 그러나 이 푼돈에 시간이 보태지면 황금이 된다.

담뱃값 인상분인 2000원만큼을 매일 아껴서 한 달에 6만원씩 연이율 2.5%인 은행 적금에 차곡차곡 쌓아둔다고 가정해보자. 은퇴 시기인 30년 뒤엔 3000만원이 넘는 돈을 거머쥘 수 있다.

물가상승분 등을 고려하지 않은 단순 계산이지만 이 정도 금액이면 은퇴와 함께 럭셔리 크루즈 세계여행을 즐길 수 있는 수준이다. 혹은 자동차 배기량이 달라질 수 있다. 매일 습관적으로 허공에 몇 천원씩 날려버리는 것보다 훨씬 가치있는 소비다.

실제 최근 온라인상에는 담배를 끊고 매일 3000원씩 10년 동안 모았다는 ‘의지의 한국인’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2000원씩 모아봐야 어차피 여기저기 굴러다니다보면 결국 어디에 썼는지도 모르게 없어질 것이란 회의론자에겐 주식 투자가 방법이 될 수 있다. 어차피 없어질 돈이라면 위험자산인 주식 투자에 나서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만약 삼성KODEX200상장지수펀드(ETF)에 10년 전부터 매달 6만원씩 꼬박꼬박 투자했다면 지금 얼마가 됐을까? 총 792만원을 투자해서 1122만원(12월 22일 제로인 기준)으로 불어나 있다. 종목 고르느라 진을 빼지 않고 국내 증시만 잘 따라왔어도 41.69%의 수익률을 올릴 수 있었단 것이다.

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는 “20년 전에 매일 만원씩 삼성전자 주식을 샀다면 지금 20억원을 손에 쥐었을 것”이라며 “삼성전자가 2만원에서 100만원을 훌쩍 넘긴 것처럼 지금도 그런 종목들이 많다”고 말한다. 그는 “일해서 자산을 모으는 데는 한계가 있다”며 “커피값 아껴서 돈이 일하게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가치투자의 대가 허남권 신영자산운용 부사장 역시 “젊을 때일수록 적극적인 투자를 해야 한다”며 “주식 외엔 기회가 없다”고 말한다.

무엇보다 절약은 그 자체로 수익을 의미한다. 강창희 트러스톤 연금교육포럼 대표는 “고성장 시대엔 10% 수익 내는 게 어렵지 않았지만 지금의 저성장ㆍ저금리 시대엔 생각이 바뀌어야 한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10만원 쓸 일을 9만원으로 아껴 끝냈다면 그렇게 하지 못한 사람보다 10% 수익률을 높인 것과 같다. 한달 사이 일어난 일이라면 연이율로는 120%의 수익을 올린 것과 같다. “절약은 어떤 리스크도 지지 않고 수익을 낼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운용방법”이라는 게 강 대표의 조언이다. 

김우영 기자/kwy@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