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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철강사 CEO 20명 “올 해 이어 내년도 경영 역점은 ‘재무구조 개선’”
- 본지-한국철강협회, 주요 철강사 CEO 20명 대상 설문조사
- “올 해 경영환경 어려웠다…내년에도 올 해와 비슷할 것” 70% 이상
- “내년 경영 핵심도 재무구조 개선…투자ㆍ고용ㆍR&D는 올 해 수준”
- 철강업 3重苦 , 중국 ㆍ환율ㆍ보호주의…배출권거래제 우려도↑


[헤럴드경제=박수진 기자] 공급 과잉과 수요산업 침체로 녹록치 않은 한 해를 보낸 철강업계가 내년에도 내실 경영에 나설 전망이다. 주요 철강사 CEO 10명 중 7명은 내년 경영 환경이 올해와 비슷할 것으로 내다봤으며, 경영 활동도 재무구조 개선에 역점을 둘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설비 투자, 고용, 연구ㆍ개발(R&D)도 올 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CEO들은 중국 철강업계의 구조조정 여파와 환율 변동, 미국ㆍ유럽 등의 자국 철강 제품 보호주의 강화를 내년 한 해 주목해야 할 대표 현안으로 꼽았다. 1월부터 시행되는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제와 관련해서는 과징금 납입에 따른 비용 부담 증가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가장 높았다. 


29일 헤럴드경제와 한국철강협회가 국내 20개 철강사 CEO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전체의 90%가 올 해 경영 환경이 ‘어려웠다(75%)’ 또는 ‘매우 어려웠다(15%)’고 답했다. 경영 환경이 녹록치 않았던 주요 원인으로는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감소(80.9%ㆍ복수응답)이 절대적으로 많았고 환경ㆍ임금 관련 각종 규제, 환율 및 유가 불안 등이 뒤를 이었다.

내년도 전망도 올 해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전체 응답자의 70%가 ‘올 해와 비슷할 것’으로 내다봤고 나머지 30%는 ‘조금 어려워질 것’이라고 답했다. 올 해보다 나아질 것이라고 답한 CEO는 한명도 없었다. 그만큼 2015년을 바라보는 철강업계의 근심이 크다는 의미다.

경영 활동도 재무구조 개선에 초점을 맞춘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내년도 경영 계획 수립에서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분야를 묻는 질문에 65%가 재무구조 개선이라고 답했다. 해외시장 확대 통한 새로운 기회 모색, 신성장 동력 마련 등 적극적인 투자 확대 계획은 각각 25%, 10%에 그쳤다. 투자, 고용, R&D 비용도 전체의 80%가 올 해와 ‘비슷한 수준’이거나 ‘줄이겠다’고 답했다. 


내년 업황을 좌우할 주요 요소로는 중국 내 철강 생산량 변화 및 구조조정 여파(40%ㆍ복수응답)가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다. 중국이 자국 내 공급과잉 문제 해결을 위해 해외 진출 전략을 강화하고, 제품군을 특수강 등 고급강까지 다양화해 시장을 넓히겠다는 의지를 밝히면서 한국 철강사들과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환율 변동(26.7%), 미국ㆍ유럽 등 주요 국가의 아시아 제품 반덤핑 제소(16.7%), 수입산 제품 국내 반입(13.3%)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한편 내년 1월부터 시행되는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와 관련, CEO들은 한목소리로 우려의 입장을 표명했다. 특히 철강업계 할당량이 턱없이 부족해 과징금 납입에 따른 비용 부담이 커질 것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철강업계에 1차 계획기간(2015~2017년) 할당된 온실가스 배출권은 약 3억600만t 신청량(3억2600만t) 대비 6% 이상 줄었다.

CEO들은 국내 업체에만 적용되는 배출권거래제로 인해 글로벌 철강 시장에서 국내 철강사들의 경쟁력이 저하될 것이라고 우려하기도 했다. 한 철강사 CEO는 “국내 철강사의 경쟁력을 고려해 배출권거래제 규제 완급 조정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또다른 철강사 CEO도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제 관련 업종 및 기업별 할당량을 확대하고 BAU 기준을 재산정 해야한다”고 밝혔다.


sjp1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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