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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리치-셀럽] 인생 최대 위기 맞은 에어아시아 페르난데스 회장
‘저가항공 신화’ 에어아시아, 여객기 실종사고…“최악의 악몽” 트위터에 심정 토로
한국인 3명을 포함해 승객과 승무원 162명을 태운 채 인도네시아 자바해 상공에서 사라진 에어아시아 여객기(QZ8501) 실종 사고의 최고 책임자인 토니 페르난데스(50) 에어아시아그룹 회장이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고 있다.
페르난데스 회장은 37세이던 2001년 빚더미인 에어아시아를 4000만링킷(약 125억9640만원)의 부채를 떠 안고 단돈 1링깃(약 315원)에 인수하며 세계 항공업계에 돌풍을 일으킨 주역이다. 공격적 사업 수완으로 인수 당시 노후기 2대 뿐이던 에어아시아를 14년만에 에어버스 A320 기종 160대 이상을 보유하고, 연간 3000만명의 승객이 이용하는 글로벌 저가 항공사로 탈바꿈 시켜놓았다.


거침없는 성격의 소유자인 페르난데스 회장은 공격적 마케팅과 언사로 설화(舌禍)를 빚기도 했다. 지난 10일 한국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그는 “한국 사람들이 좋아하는 허니버터칩을 소주와 함께 제공할 계획”이라며 대한항공 ‘땅콩 회항’ 사태를 빗대 “그릇에 담지 않고 봉지째 줄 것”이라고 농담해 좌중을 불편케 했다. 그런가하면 지난 3월 같은 국적항공사인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MH370) 실종 당시 자사 기내 잡지에 “에어아시아 조종사는 반복적이고 매우 철저한 훈련을 받기 때문에 비행기를 잃지 않는다”고 자랑하는 글을 실었다가 여론의 거센 비판을 받은 뒤 해당 글을 내리고 공개 사과한 적도 있다. 이후 8개월만에 MH370 실종 사고와 매우 흡사한 실종 사고가 자신에게 닥치자, 그는 다시 한번 트위터에 글을 올리며 “최악의 악몽”이라고 심정을 토로했다.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프르에서 태어나 영국 서레이주(州) 앱섬 기숙학교, 런던정경대(LSE)를 졸업한 그는 비싼 항공료 때문에 고향 집을 자주 다녀올 수 없었던 영국 유학시절 때부터 저가항공사 경영인의 꿈을 키웠다.

박지성 선수가 몸담았던 영국 프로축구팀 퀸즈파크레인저스(QPR) 구단주이며, 국제자동차 경주대회 포뮬라원(F1)의 캐터햄 팀 수장이기도 하다. 음악업에 몸 담고 항공업에서 성장했으며, 스포츠 등 다방면에 관심을 보인 기업가란 점에서 아시아의 ‘리처드 브랜슨’으로 통한다. 상업 우주여행사 버진 갤럭틱의 ‘괴짜’ 회장 브랜슨 회장과는 친분도 남다르다. 포브스에 따르면 그의 자산은 6억5000만달러(7140억원), 말레이시아에서 28번째로 많다.

한지숙 기자/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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