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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상악화+기체결함…복합적 사고요인?
자동하강장치 문제 가능성
실종 이틀째인 에어아시아 QZ8501기의 사고 원인으로 기상악화 뿐 아니라 기체 결함이 복합적으로 작용 했다는 주장이 솔솔 제기되고 있다. 특히 단거리 운항 항공기에 적합한 실시간 엔진 진단 서비스가 부족했고, 사고기종에 탑재된 기체를 자동으로 하강하게 만드는 장치도 문제가 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2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에어아시아 QZ8501기는 에어버스사가 만든 A320-200으로, 지난 2008년 인도됐다. 사고기는 1만3600회 비행했고 2만3000시간 가량의 비행기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의 수명주기 표준인 25년에 비하면 6~7년 정도의 기체수명은 그리 오래되지 않은 축에 속하며 실종기는 자주 쓰는 기체 가운데 하나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로이터는 실종기가 실시간 원격 엔진 진단 서비스를 갖추지 않았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제너럴일렉트릭(GE) 대변인은 로이터에 “특정 기체는 실시간 원격 엔진 진단 서비스를 갖추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또한 이 시스템은 주로 장거리 항공기에 쓰이는 것으로, 문제가 생기면 항공사와 조사원들에게 어떤 단서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GE 웹사이트에 따르면 에어아시아는 실시간 진단 및 모니터링 등의 정비 서비스를 GE에 맡기고 있었다. 에어아시아 측은 지난달 16일 마지막 계획정비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엔진은 미국의 GE와 프랑스의 사프란이 만든 합작회사인 CFM인터내셔널이 제조했다.

A320-200은 보잉사의 737기와 경쟁하기 위해 단거리 운항용으로 디자인됐고 6000대 이상이 만들어졌다.

이와 함께 악천후로 인한 기체의 기능 이상 가능성도 제기됐다.

로이터에 따르면 조종사들이 운항고도에서 기체를 상승시키려고 하면 컴퓨터가 자동으로 운항을 정지하고 기수를 아래로 내리게 만드는 현상이 자매기종인 A321기에서 발견됐다. 컴퓨터가 기체의 뒤집힘을 막기 위해 이처럼 자동으로 동작하는 것이다.

이같은 현상은 악천후로 특정 센서가 얼어 발생됐으며, EASA는 가장 최악의 시나리오로 기장이 자동으로 기수가 하강하는 것을 막지 못해 항공기를 통제할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이달 초 유럽항공안전청(EASA)은 A320기에 대해서도 강제로 이를 수정하도록 지시한 바 있다.

QZ8501기도 기장이 악천후로 인해 운항고도인 3만2000피트에서 6000피트 높은 3만8000피트로 높이겠다고 관제탑에 보고했고 만약 이같은 문제가 수정되지 않았다면 이로 인한 사고 발생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같은 주장에 대해 영국 일간 가디언은 실종기의 항로는 이와 비슷한 기능이상이 발생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문영규 기자/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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