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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명이라도…” 다국적 구조 손길 ‘골든타임’ 총력전
벨리통섬 인근 수색작업 본격화…3월 실종 미스터리 재현 우려도


162명을 태우고 자바해 상공에서 사라진 에어아시아 항공기(편명 QZ8501)를 찾기 위해 각국 정부가 두 팔 걷고 나섰다. 사고 당일인 28일(현지시간) 10시간의 수색에도 항공기의 잔해를 찾지 못한 수색팀은 29일 오전 6시 작업을 재개해 ‘골든타임(사고후 48시간)’ 사수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그러나 실종 이틀째인 이날도 악천후가 계속되면서 수색 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골든타임을 넘길 경우 생존자 구조 확률이 희박해지고, 30일이 지나면 블랙박스 수명이 다해 올 3월 실종돼 항공 역사상 최악의 미스터리로 남은 말레이시아 항공 MH370기 같은 사태가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유숩 칼라 인도네시아 부통령은 28일 QZ8501기에 대한 수색을 10시간 벌였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잔해가 발견되지 않았다면서 밤 사이 수색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 당국은 날이 밝은 29일 오전 6시를 기해 수색을 재개했다고 현지 방송인 TV1은 전했다. 사고기가 추락한 지점으로 추정되는 자바해 벨리퉁섬 부근에서 현재 수색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이를 위해 인도네시아 수색구조국은 선박 12척과 헬리콥터 3대를 비롯한 공군기 5대를 투입했다. 수색 범위는 가로 120해리, 세로 240해리에 달하는 자바해 해역으로, 이를 4곳으로 나눠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후 인근 섬으로 수색을 확대할 방침이다.

QZ8501기를 찾기 위해 주변국들도 잇달아 지원에 나서고 있다.

올해 이미 2차례의 항공기 사고를 겪은 말레이시아는 해군 함정 3척과 C-130 수송기 1대를 28일 파견했으며, 싱가포르 정부는 C-130 수송기 1대를 동원한 데 이어 함정 2척을 추가 지원하기로 했다. 호주도 P-3 정찰기 1대를 수색에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또 미국, 영국, 인도 정부는 선박 및 수색기 투입, 전문가 파견 등의 지원을 약속했다. 한국 정부는 사고 해역에 군 초계기 1대를 파견하는 방안을 놓고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밖에 사고기 제조사인 프랑스의 에어버스는 조사를 지원할 전문가 2명을 자카르타로 급파했다. 프랑스 항공사고조사국(BEA)은 이들과 함께 조사에 참여할 당국자 2명을 파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수색 이틀째에도 악천후가 계속되면서 수색이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인도네시아 경찰의 누그라하 트리하디 총경은 한 인터넷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해류가 거세게 일고 있고 강한 서풍이 불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올 3월 실종돼 항공 역사상 최악의 미스터리로 남은 말레이시아 항공 MH370기 같은 사태가 재현될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다만 일각에서는 QZ8501의 추락 지점이 MH370기가 떨어진 것으로 보이는 인도양에 비해 수심이 낮고 범위가 넓지 않아 작업이 그때만큼 어렵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CNN 항공 전문기자인 리처드 퀘스트는 “운항량이 많은 동남아시아 영공은 (인도양보다) 레이더 포착범위가 촘촘하고 항공 교통 관제도 잘 구축돼있다”면서 수색 작업이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승연 기자/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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