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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골프 휴가 구설수’ 말레이 총리, 퇴진 압박 거세져
[헤럴드경제 =한지숙 기자] 수십년만에 최악의 홍수가 덮친 말레이시아에서 나지프 라자크 총리에 대한 퇴진 압력이 거세지고 있다.

나지프 총리는 자국에서 홍수로 인해 이재민 10만명이 발생한 25일 휴가지인 하와이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골프를 치고 있는 사진이 공개돼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홍수 사태 초반에 긴급재난을 선포하지 않는 등 안일하게 대응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고 AFP통신이 26일 보도했다.

이와 관련 탄 스리 무히딘 야신 말레이시아 부총리는 “전기 또는 수도 공급이 완전히 중단되지 않는 한, 또는 이재민 숫자가 십만명을 넘지 않는 한 비상사태를 선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왼쪽)과 나지프 라자크 말레이시아 총리의 `골프 망중한` [사진 =워싱턴포스트]

말레이시아 동남부 켈란탄 등 5개 주 곳곳에서 침수 사태가 발생하고 9만여명이 대피했다. 물이 차올라 최소 5명이 익사했다. 도로가 붕괴됐고, 일부 지역에선 철도 운행이 중단됐다. 말레이시아 당국은 오는 27일까지 악천후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나지프 총리는 하와이에서 휴가를 보내고 있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골프 초청에 응했다가 퇴진 압력까지 받게 됐다. 골프를 좋아하는 오바마 대통령은 이슬람 과격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미국 기자 제임스 풀리를 참수할 당시에도 골프를 쳐 국민적인 눈총을 산 바 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은 양국 정상은 성탄절인 25일에 하와이 카네오헤만 해군기지에서 만나 함께 골프를 쳤다고 25일 보도했다.

즉각 나지프 총리의 페이스북, 트위터에는 총리의 부적절한 행동을 비난하는 국민들의 분노글이 쇄도했다. 한 누리꾼은 트위터에 “영국 총리는 지난 2월에 자국에 홍수가 나자 중동 방문을 취소했었다”며 “나지프는? 골프”라고 비꼬았다.

현지 언론인 말레이시안 인사이더는 “나지프 총리가 하와이에서 골프치지 말고 집으로 돌아와 이재민들을 도우라는 소리를 듣는다”고 보도했다. 말레이시아 크로니클은 “골프 그만쳐 나지프!”라고 썼다.

이에 대해 탄 스리 무히딘 야신 말레이시아 부총리는“우리는 공정해야한다. 총리는 열심히 일했기 때문에 휴가를 보내야한다. 그도 사람이다. 나는 그에게 걱정하지 말고, 나를 믿으라고 말했다”고 말레이시안 인사이더는 보도했다. 그는 “홍수는 매년 일어나는 것이고, 총리가 즉각 돌아올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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