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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기의 푸틴 “장관 겨울 휴가 안돼’…비상대기령 발동
[헤럴드경제=천예선 기자]국제유가 폭락으로 16년만에 또다시 외환위기 악몽에 시달리고 있는 러시아의 각료들이 연중 최장기 연휴인 새해 연휴를 반납해야 할 처지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방송으로 중계된 정부세션에서 “장관들은 휴가를 갈 여유가 없다”고 말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러시아의 신년 연휴는 1월1일부터 12일까지 약 2주 간 계속된다.

동방정교의 성탄절인 1월7일은 옛 소련 해체 이후 러시아에서 가장 큰 축제다. 이 기간 러시아의 기업과 상점은 모두 휴무에 들어간다.

크렘린궁 광장에 설치된 크리스마스 트리. [사진=이타르타스통신]

푸틴 대통령은 “정부로선, 이 긴 휴가를 보낼 여유가 없다. 내 말이 무슨 뜻인지 잘 알 것”이라고 말해 휴가금지령을 발동했다.

각료들에 ‘디폴트(채무불이행)’까지 거론되는 국가 경제 위기의 고통 분담을 주문한 것이다.

푸틴 대통령은 또 연말연시에 수요가 늘어나는 보드카 가격 단속을 주문하는 등 내부 단속에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정부 통제 보드카 최저 소매가격은 0.5ℓ 당 220루블(4400원)로 지난해 이후 30% 급등했다.

크렘린 궁 광장에 놓인 크리스마스 트리. [사진=이타르타스통신]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 역시 이 날 내각 장관들에게 연휴기간 동안 경제 상황을 점검하라고 당부했다.

푸틴 대통령이 사실상 내각 비상 대기령을 발동한 것은 저유가, 서방제재로 인해 러시아 경제 상황이 본격적인 침체기에 들어서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해 연간 물가상승률이 10%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러시아 중앙은행은 이 날 외환보유고가 2009년 8월 이후 처음으로 4000억달러 미만으로 줄었다고 밝혔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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