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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헤럴드 포럼-문재도]특별했던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9월 UN총회를 시작으로 10월 아시아ㆍ유럽 정상회의(ASEM), 11월 아시아ㆍ태평양경제협력체회의(APEC) 및 동남아국가연합(ASEAN) 관련 정상회의로 숨 가쁘게 이어진 올해 다자 정상외교가 지난 12월 11~12일 이틀에 걸친 한ㆍ아세안 특별정상회의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정상외교는 단순히 정상들의 만남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치열한 국제 경쟁 속에서 자국의 경제적 이익을 관철시키는 매우 유용한 수단으로 부상하고 있다. 수출기반 확충을 위한 필수요건인 자유무역협정(FTA)도 정상회담이 촉매가 돼 신속히 타결될 수 있었음을 이번 정부에서 충분히 보여줬다.

우리 기업들은 박근혜 정부 출범 후 지난 2년간 아세안 주요국을 포함해 총 17개국과의 경제외교를 통해 약 502억 달러에 달하는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베트남 FTA 등 우리나라와 FTA를 체결한 국가의 전 세계 GDP 비중이 2012년 55.8%에서 올해는 73.5%으로 증가했고, 미얀마와의 투자보장협정 체결 등 28건의 협정을 통해 우리 기업의 현지진출 애로해소와 비즈니스 환경 개선을 지원했다.

이런 중에서도 한ㆍ아세안 특별정상회의는 몇 가지 점에서 더욱 특별하다. 우선 한ㆍ아세안의 새로운 미래 협력방향에 대한 청사진을 마련했다. 아세안은 동남아 10개국의 연합체로 교역규모가 1350억 달러에 이르는 제2위 교역지역이자 우리나라가 38억 달러를 투자한 제3위 투자지역이다. 연간 인적교류가 700만명에 달하고 양측에 거주하는 국민들이 각각 30만 명을 넘을 정도로 이미 우리의 핵심 협력 파트너이다. 이번 회의를 통해 한ㆍ아세안 양측은 2020년까지 교역목표 2000억달러 달성, 전략적 동반자 관계의 심화, 맞춤형 개발협력 공고화 등 새로운 미래의 협력방향에 합의했다.

다음으로 이번 행사는 시기적으로도 2015년 ASEAN 경제공동체의 출범을 앞두고 개최됐다는 점이다. 6억4000만명의 인구, 풍부한 자원과 전체GDP 3조 달러, 한반도 면적의 20배에 달하는 450만㎢의 거대 단일시장 출범은 중국의 성장둔화와 미국, 유럽 등 주요 선진국 시장이 포화상태로 접어든 상황을 감안할 때, 우리 기업들에게는 새로운 시장과 비즈니스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정상회의를 경제외교의 수단으로 십분 활용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10개국 정상과의 1대1 릴레이 양자회담을 통해 방위산업, 인프라, 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우리기업의 수주 및 사업진출을 지원했다.

특별정상회의는 끝났지만, 이것을 구체적 성과로 이어나가는 것은 이제 시작이다. 정부는 기업들이 보다 많은 해외시장 개척 성공사례를 만들어 갈 수 있도록 해외진출 지원 정책을 강화할 예정이다. 제조업과 자원 위주의 교역을 넘어 문화, 콘텐츠, 서비스, 의료, 에너지 신산업, 농수산식품 등 경제협력의 분야도 다각화해 나갈 것이다.

끝으로 양측의 지속가능한 협력을 위해서는 우리나라의 산업화 경험과 노하우를 아세안 국가들과 충분히 공유함으로써 우리나라와 아세안이 신뢰를 바탕으로 한 상생발전의 길을 모색해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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