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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립선염 환자에게 술 권하지 마세요

#역삼동에 거주하는 회사원 박 모 씨는 30대 후반부터 시작된 전립선염이 벌써 10년째 지속되고 있다. 몸 상태가 좋을 때는 몇 달 동안 증상이 잠잠하다가도 조금만 무리하면 여지없이 전립선염이 재발하여 정상적인 생활이 어렵다.

특히 박 씨와 같은 전립선염 환자에게 음주는 독이나 같다. 과음으로 몸의 면역력이 저하되고 전립선에 자극과 압박을 주면 증상이 악화되기 쉽다. 때문에 전립선염 환자들은 술자리가 몰려있는 연말연시가 괴롭다.

일중한의원 손기정 한의학 박사는 “전립선염 치료 환자들에게 음주를 절대적으로 금하도록 요구하지만 연말연시나 명절이 되면 참지 못하고 음주를 하는 경우가 많다”며 “치료가 잘 진행되다가 음주로 인해 증상이 갑작스럽게 악화될 수 있는 만큼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립선염은 중년 남성에게 자주 나타나는 비뇨기 질환이다. 대표적인 증상은 잦은 소변 마려움과 야간뇨 등 소변장애와 하복부 불쾌감이며 오랫동안 지속될 경우 조루나 발기부전과 같은 성기능장애로 이어지기 쉽다.

특히 일 년 동안 세 차례 이상 증상이 나타나는 만성 전립선염으로 발전한 경우 치료가 쉽지 않고 재발이 잦아 환자에게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준다. 따라서 초기에 발견하여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현명하다.

한방에서는 전립선염을 산병(疝病), 고병(蠱病)이라 부른다. 남성의 하복부와 회음부에 기(氣)가 정상적으로 순행하지 못해 통증이 생기거나 벌레가 나무를 갉아먹는 것처럼 생식기능이 저하되고 소변이 혼탁한 경우를 말한다.

치료 또한 전립선과 관련된 신장, 방광, 비위 등 내부 기관들의 기능을 회복하고 몸의 면역력을 강화하는데 초점을 맞춘다. 이를 위해 항염과 청열해독에 효과가 있는 한약재들로 이뤄진 탕약을 처방하며 치료 효율을 높이기 위해 침이나 뜸 치료도 병행한다.

손기정 박사는 “한방 치료를 통해 전립선과 내부 기관들이 제 역할을 수행하고 몸의 면역력이 회복되면 전립선염에서 벗어날 수 있다”며 “환자의 철저한 생활 관리도 치료에 큰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이어 “연말연시 술자리에서 전립선염 환자가 있다면 상대의 건강을 생각해 술 대신 음료를 권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팀/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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