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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ㆍ쿠바 국교정상화로 주목받는 빈티지 카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미국과 쿠바의 역사적인 국교정상화 추진으로 쿠바의 빈티지 카에 뜨거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50년 넘게 자동차 시장의 빗장을 걸어 잠가온 쿠바에는 향수를 자극하는 1950년대 자동차들이 그대로 남아있는 만큼 웃돈이 붙어 거래될 것이란 전망이다.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는 23일(현지시간) 미국이 쿠바에 대한 금수조치를 해제하게 되면 20세기 중반에 생산된 쉐보레, 스튜드베이커, 뷰익 등 쿠바의 미국산 빈티지 차량을 사려는 뜨거운 구매 행렬이 전개될 것이라고 전했다.

쿠바에 1960년 이전에 출시된 클래식카가 많이 남아있는 것은 피델 카스트로 전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 때문이다. 카스트로 전 의장은 1959년 집권하자마자 정부 허가 없이 자동차를 수입하지 못하도록 했다. 올해 초 쿠바 내 신차 거래를 허용하며 무역 규제를 일부 해제하긴 했으나, 여전히 자동차 거래가 자유롭지 못하다.

[사진=비즈니스위크]

이에 따라 현재 쿠바에는 6만대에 가까운 빈티지 자동차들이 여전히 거리를 돌아다니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전문가들은 쿠바의 빈티지 차량이 냉전 이래 쿠바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는 상징적 의미가 큰 만큼, 웃돈을 얹어야 구입할 수 있을 정도로 인기가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클래식 차량 전문 보험사 해거티의 맥킬 해거티 최고경영자(CEO)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쿠바 빈티지 차량을 일종의 예술 작품으로 보고 있다”면서 “깨끗하게 보존된 1950년대 미국산 차는 가치가 없지만, 쿠바 빈티지 차량이라면 상태가 엉망이어도 2~3배 높은 가격을 주고라도 살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진=게티이미지]

실제 해거티에 따르면 미국산 1954년식 쉐보레 ‘210 델레이클럽 쿠페’ 모델은 2만달러에 팔리고 있으나, 쿠바에서 왔다면 가격이 4만~6만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보인다. 뷰익의 1955년식 ‘센추리’ 세단도 일반 거래가보다 3배 높은 6만달러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보험사 AMIG의 수집용 차량 전문가 릭 드루어리는 “돈이나 수리 기술이 없어 버려진 빈티지 차량도 꽤 있을 것”이라면서 “일부 사람들은 이런 다이아몬드 원석을 찾으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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