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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캄보디아 무자격 의사가 에이즈 확산시켜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캄보디아에서 무자격 의사가 의료 도구를 재사용해 에이즈를 퍼뜨린 사실이 드러나 전국이 발칵 뒤집어졌다. 이 의사가 무허가 병원을 차린 시골 마을에서 주민 8명 중 1명이 에이즈에 감염되는 등 큰 피해를 입었다.

23일(현지시간) CNN 방송에 따르면 캄보디아 보건 당국은 북서부 바탐방 주 로카르 마을에 세워진 무허가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주민 106명이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로카르는 인구가 800여명밖에 안 되는 작은 마을로, 전체 주민 8명 중 1명이 에이즈에 걸린 셈이다.

이곳에서 무허가 병원을 운영한 옘 츠로윰이란 의사는 정식 의사 자격증도 갖추지 않았으며, 의료용 바늘을 재사용해 의도적으로 HIV를 확산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사진> 돌팔이 의사 때문에 주민 8명 중 1명이 에이즈에 걸리는 피해를 입은 캄보디아 로카르 마을에서 주민들이 정부가 파견한 보건인력들로부터 에이즈 관련 조사를 받고 있다. [자료=CNN 방송 캡쳐]

바탐방주 경찰 측은 “츠로윰을 신문한 결과 그가 부주의하게 환자들을 치료했으며, 그 과정에서 같은 바늘을 계속 사용했다고 자백했다”면서 “또 사위를 시켜 증거를 집 뒤에서 태웠다고 진술했다”고 발표했다.

이 같은 사실은 최근 캄보디아에서 에이즈 환자가 급증하자 훈센 총리가 지난주 당국의 철저한 조사를 지시하면서 드러났다.

캄보디아 보건부와 세계보건기구(WHO), 유엔에이즈계획(UNAIDS)은 전문 보건팀을 로카르 마을로 급파, 주민들이 HIV 검사와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돕고 있는 중이다.

한편 캄보디아는 7만6000명이 HIV에 감염됐을 만큼 에이즈 취약국이다.

하지만 최근 정부의 적극적 대처 노력으로 신규 감염자 수가 지난 2005년~2013년 사이 67% 감소했다.

훈센 총리는 지난주 발표에서 2020년까지 에이즈 신규 감염을 막겠다면서 2015년~2017년 에이즈 치료에 370만달러를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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