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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유가 쇼크에 세계 최대 가스전 ‘리바이어던’ 먹구름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세계 최대 해양 가스전 개발 사업 가운데 하나인 65억달러(약 7조2000억원) 규모의 리바이어던(Leviathan) 프로젝트의 미래가 불투명해졌다. 이스라엘 반독점 규제당국이 개발업체에 사업에 대한 지분 매각을 강제할 수도 있다는 것이 원인이지만, 내년 총선을 앞두고 이를 경제 포퓰리즘으로 이용하려는 의도도 숨어있기 때문이라는 견해도 있다.

데이비드 질로 이스라엘 반독점국 국장은 23일(현지시간) 미국의 노블에너지, 이스라엘 델렉과 3년간 논의됐던 이스라엘 북부 하이파 유전 시추 등 통제권 허가에 대한 협상에서 발을 뺐다고 밝혔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전했다.

협상이 결렬됨에 따라 노블에너지와 델렉은 규제당국의 향후 움직임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사진=노블에너지]

전문가들은 반독점 규제당국이 두 회사로 하여금 리바이어던과 타마르 가스전 지분의 일부 혹은 전부를 팔도록 하거나 가스 시장에서 노블과 델렉의 경쟁을 강제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그동안의 협상도 이스라엘 가스 시장의 경쟁을 더욱 유도하기 위해 두 회사가 보유한 카리시와 타닌 가스전을 매각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었다.

텔아비브의 증권거래소는 이날 델렉을 포함한 에너지 회사들의 주식 거래를 중단시켰다. 비니 조머 노블 이스라엘 지사장은 당국의 결정에 대해 “이스라엘 석유 및 가스 산업의 미래에 그림자를 드리우게 될 것”이라며 “노블에너지의 투자에도 영향을 끼칠것”이라고 말했다.

회사 측은 상황을 관찰하는 동시에 법적인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행동을 하겠다며 법적 대응도 시사했다고 FT는 전했다.

리바이어던은 타마르보다는 적지만 매장량이 22조입방피트에 이르러, 세계 최대 해양 가스유전 중 하나로 꼽힌다. 리바이어던은 4년 전 발견 당시 동부 지중해의 에너지 시장 판도를 바꿀 게임체인저로 각광받았다.

이스라엘 회사인 델렉과 애브너가 45%의 지분을 갖고 있고 노블의 지분은 40%다. 이들은 내년 초부터 작업을 시작해 2017년까지 시추장비를 투입하고 저장 플랫폼을 건설해 가스 생산에 나설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스라엘이 내년 총선을 앞두면서 사정이 달라졌다. FT는 이스라엘 정치인들과 대기업 사이의 안좋은 관계와 적대적 규제환경이 증가함에 따라 업체들이 희생양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질로 국장의 결정 역시 경제적 포퓰리즘 분위기에 편승한 것이며, 내년 3월 있을 선거에 앞서 우파인 베냐민 네타냐후 현 총리 정권이 중도 및 좌파 정당들에 맞서기 위한 전략이라고 FT는 분석했다.

델렉과 노블은 타마르 가스전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이곳도 지난해 이스라엘 국내총생산(GDP) 성장의 절반을 차지할만큼 규모가 크다.

두 회사는 요르단 국영 전력회사와 150억달러의 공급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집트에 있는 영국의 BG그룹과는 300억달러의 계약을 맺었으며 키프로스와 터키, 유럽 각국과의 계약 체결 가능성도 있다. 이런 면에서 리바이어던 개발은 외국계 회사들에게 쉽게 넘겨줄 수 없는 외교적 자산이다.

그러나 이스라엘 컨설팅회사인 에코에너지의 아미트 모르 최고경영자(CEO)는 이에 대해 “리바이어던과 카리시, 타닌 등 추가 가스전 개발을 저해할 수 있어 잘못된 결정”이라며 “이곳은 국가안보, 에너지 안보의 측면에서 크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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