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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리치-하이라이프] 中 반부패 바람에 프랑스 포도밭 ‘된서리’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강력한 반부패 드라이브 때문에 프랑스 포도밭이 된서리를 맞았다. 갈수록 강도를 높여가는 시 정부의 사정 칼날을 두려워한 중국 부자들이 포도밭 구매를 꺼리고 있어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4일 “프랑스 포도밭에 대한 중국 엘리트들의 애정이 사그라들고 있다”면서 “중국의 반부패 운동이 값비싼 와인이나 보르도 포도밭에 대한 수요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고 전했다.

<사진1> 프랑스의 와인 산지 보르도의 한 포도밭 [사진=게티이미지]

실제 세계적 와인 산지로 꼽히는 프랑스 남서부 보르도의 경우 중국인들의 발길이 눈에 띄게 줄었다.

지난해 보르도에서 거래된 포도밭 중 75%에 달하는 25곳이 중국인에게 매입됐지만 올해는 14곳으로 곤두박질쳤다. 전체 거래 건수에서 중국인ㆍ홍콩인 매입 건수가 차지하는 비중도 43%밖에 되지 않는다.

또 중국인이 프랑스에서 사들인 포도밭 면적은 지난해 900헥타르에서 올해 250헥타르로 무려 72% 감소한 것으로 조사된다.

중국 부자들의 포도밭 매입 열기가 시들해진 것은 올해 2년째를 맞는 시 주석의 반부패 정풍 운동의 여파로 풀이된다.

그동안 중국에서 프랑스산 샤토 와인은 부를 상징하는 ‘트로피’처럼 인식됐다. 최고급 와인인 샤토 라피트 로칠드는 중국 부유층 사이에서 최고의 인기를 끌었다.

이에 따라 아예 프랑스에서 포도밭을 사서 와인을 생산, 중국으로 수출하려는 이들이 많았다. 재산 규모 3000만달러(약 330억원) 이상인 중국인 자산가 중 40%가 이 같은 이유로 포도밭 소유에 관심을 보여왔다. 우리나라에서도 드라마 ‘황제의 딸’로 유명한 여배우 자오웨이(趙薇)도 지난 2011년 보르도 외곽 상떼미리옹의 포도밭을 구매한 바 있다.

<사진2> 위는 프랑스, 미국, 뉴질랜드, 호주산 와인의 최대 구매국을 나타낸다. 아래 표는 중국의 와인 수입국별 거래 규모. [자료=WSJ]

하지만 시 주석의 반부패 운동으로 고급술이 향락과 사치 대명사 취급을 받으면서 와인과 포도밭이 직격탄을 맞았다.

중국 테마파크 운영업체 하이창(海昌)홀딩스는 해외 기술업체 투자 명목으로 랴오닝성 정부로부터 받은 자금을 이용해 프랑스 포도밭을 구입한 혐의로 지난 6월 당국에 제소되기까지 했다. 정부의 반부패 운동을 의식한 듯 하이창홀딩스는 지난 2011년 사들였던 보르도 지방의 포도밭을 지난해 매물로 내놓았지만, 사정 칼날을 벗어나진 못했다.

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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