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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리즘-김양규] LIG손보 매각 마무리할 때다
KB금융지주의 LIG손해보험(이하 LIG손보) 자회사 편입 승인이 임박했다. 오늘이다. LIG손해보험 매각은 지난해 구자원 LIG그룹 회장 등 구씨 일가가 보유 지분 전량을 내놓기로 하면서 본격화됐다. 당시 LIG손해보험의 매각은 그야말로 빅 뉴스였다. 보험업계도 화들짝했다.

LIG손해보험은 그 동안 탄탄한 자금력과 수천억원의 이익을 성실히 실현해온 건실한 기업으로 평가돼 왔기 때문이다.

매물이 좋다보니 당연히 수요도 많았다. 중국의 푸싱그룹과 사모펀드를 비롯해 롯데그룹도 최고 인수가액을 제시하면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이 과정에서 적지 않은 잡음이 생기는 등 매각작업은 순탄치 못했다. 우여곡절끝에 LIG손보는 직원들이 원했던(?) KB금융지주로 최종인수대상자가 낙점됐다.

KB금융지주로 인수되면서 빅딜은 마무리되는 듯 했지만 상황은 또 다시 반전됐다. 이른바 KB사태다. KB국민은행의 주 전산기 교체 건을 두고 최고경영자간에 내홍과 암투가 벌어지면서 KB금융의 지배구조에 심각성이 제기됐다.

그러자 금융감독당국은 LIG손보의 자회사 편입 승인 건을 계속 미루면서 KB금융 ‘길들이기’에 나섰다. KB금융 사외이사들의 퇴진을 강하게 압박했다. 금융당국과 KB금융간의 신경전도 덩달아 고조됐다. 윤종규 KB회장이 새로 취임했지만 매각건은 장기화되고 심지어 시장에서는 무산될 수 있다는 말까지 나돌았다.

KB금융으로의 자회사 편입 승인이 당초 예정보다 늦어지면서 LIG손보 직원들도 하루 하루가 답답하기는 마찬가지였다. 그리고 불안해하고 있다. 새로운 사업구상 등 중요 업무는 사실상 마비된 상태다. 체계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 일도 없다. 이는 판단이 안서기 때문이다.

결국 사외이사 전원 퇴진 등 KB금융의 나름의 노력과 여론의 질타가 이어지자 비로서 금융당국이 편입 승인쪽으로 방향을 틀기 시작했다. 승인 가능성도 부쩍 높아졌다.

이런 와중에 또 다른 잡음도 들린다. 이번에는 KB금융 노조가 나섰다. 금융당국을 비롯해 KB금융 최고경영자등을 검찰에 고발했다. 이유는 배임혐의다. 시장형성 가격보다 비싸게 매입해 주주들에게 피해를 입혔다는 게 요지다.

KB금융이 LIG손보를 6850억원에 인수하기로 한 것은 지난 6월의 일이다. 많은 시간이 지났다. 당시에도 인수가에 대한 적정성 시비는 없없다. 이제 와서 인수가의 적정성을 논한다는 것은 쉽게 납득이 되지 않는다.

KB금융의 LIG손보 인수는 시너지가 클 것이란 평가가 적지않다. 국내 최고 금융그룹과 손보업계 4위사의 결합은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을 것이다. 산업 발전에도 나름의 역할을 할 것으로 판단된다. 이제 품에 안겨줄 때가 됐다.

kyk7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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