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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BI저축은행, 중소기업 신용대출 연체율 0%의 비결
[헤럴드경제=황혜진 기자] 저축은행 업계 1위 SBI저축은행이 연체율 0%의 중소기업 ‘신용대출’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 불황으로 중기 대출의 연체율 상승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SBI저축은행의 비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4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이 저축은행의 월평균 중기 신용대출 신규취급액은 작년 3월 68억원에서 올해 540억원으로 8배 가량 급증했다. 당초 개인 신용대출에 집중했지만 부실로 수익에 빨간불이 들어오면서 작년 3월 전사적으로 기업금융을 강화하기 시작했다.

저축은행업계에서 중기 대출에 주력하는 건 이례적인 일이다. 금리가 싼 1금융권을 놔두고 저축은행에서 돈을 빌리려는 중소기업들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저축은행으로서도 신용만으로 대출을 해주는 건 리스크가 크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그럼에도 중기 신용대출을 큰 폭으로 늘릴 수 있었던 비결은 낮은 대출금리(5~6%)에다 중기 정보가 많은 증권사 및 자산운용사와의 연계 영업, 은행 및 캐피털 업계의 중기대출 컨소시엄 참여 등을 적극 추진했기 때문이다. 방식도 단순 운전자금 지원이 아닌 인수금융 및 메자닌투자, 신용자본증권 투자, 할부금융 등으로 다양화했다. 그 결과 회계연도 기준 2012년 725억원이었던 중기 신용대출 신규 취급액이 지난해 5404억원으로 폭증했다.

그럼에도 단 한 건의 연체가 없다. 이 은행 관계자는 “기업평가만 제대로 한다면 신용대출 자체가 위험하지 않다”고 말했다.

연체율 0%의 비결은 틀에 얽매이지 않는 여신평가시스템에 있었다. SBI저축은행의 여신심사 서류는 업체마다 다르다. 기본적인 재무제표와 상환능력 분석을 제외하면 기업의 특성과 사업계획 분석, 이에 대한 타당성 검증 등은 업체의 상황과 업종의 특성에 따라 ‘맞춤형’으로 작성된다.

모회사인 일본 SBI홀딩스의 금융 노하우와 기업분석능력도 SBI저축은행의 여신심사능력을 배가시켰다. SBI홀딩스는 일본 최대의 인터넷 전문은행인 ‘SBI스미신넷뱅크’를 비롯해 투자자문사, 증권사 등 다양한 금융 자회사를 두고 있다.

hhj6386@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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