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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사람- SFDF 수상…패션계 ‘영파워’ 디자이너 계한희]
“내 작업은 새로움 좇는 사람 위한 것”
사회이슈 녹여낸 독창성 국내외 주목
“패션쇼·미술전등 실험적 도전 즐겨”



삼성패션디자인펀드(Samsung Fashion & Design FundㆍSFDF) 제10회 수상, 한국패션협회 제7회 코리아패션대상 산업통상자원부장관 표창, 2014 LVMH(루이비통모에헤네시) 주최 영패션 디자이너 프라이즈 준결승 진출….

2014년 한 해 한국 패션업계는 4년차 여성 디자이너를 주목했다. 계한희(27·사진), 자신의 성을 딴 패션 브랜드 ‘카이(KYE)’의 디자이너자 대표다. 지난 2015 SS서울패션위크에서도 카이 컬렉션은 패션 에디터들이 꼽은 최고의 쇼 중 하나였다. 

최근 신사동 카이 쇼룸에서 만난 계한희는 “좋은 평가는 귀담아 듣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기쁜 일이 있어도 기뻐하지 않고, 슬픈 일이 있어도 슬퍼하지 않는 게 인생 철학. 그래서 칭찬은 듣지 않고 오히려 비판에 대해서만 귀를 연다고 말했다.

1년에 뉴욕컬렉션 2번, 서울컬렉션 2번, 총 4번의 메이저 무대에 오르는 카이의 시작은 2011년부터다. 영국의 패션 명문인 센트럴세인트마틴에서 학사와 석사를 마친 2011년, 런던 무대에서 카이라는 이름을 먼저 알렸다. 과감한 절개와 실루엣, 화려한 패턴, 그 속에 사회적인 메시지를 녹여 넣는 카이의 옷들은 감각이 뛰어난 셀러브리티들이 먼저 눈도장을 찍었다.

계한희는 자신의 디자인에 대해 “10명중 8~9명이 좋아할 스타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전반적으로 ‘센’ 느낌 때문에 소수 마니아들이 더 찾는다는 것. 그는 “한 두명이라도 패션에 관심이 있는 사람,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사람들을 위한 아카이브 같은 브랜드를 만드는 것이 카이 컬렉션의 목표”라고 말했다.

사실 계한희를 바라보는 시선에는 ‘부잣집 딸’이라는 편견이 있다. 그의 아버지는 국내 유수 주류ㆍ제약회사 CFO 출신이고 어머니는 한국화 화가다. 부모님 덕으로 잘 나가는 것 아니냐는 것.

‘뻔한 기대’와는 다르게 계한희는 스스로 자수성가형 디자이너 사업가임을 강조했다. 그는 “국내 디자이너 중 민관 지원사업에 가장 많이 문을 두드린 디자이너가 바로 나일 것”이라고 말했다. 100번 떨어져도 101번 지원서를 낸다는 것이 그의 원칙이다. SFDF도 두번 떨어지고 세번째인 올해 선정됐다. 그는 “나한테만 기회가 많이 주어진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정작 많은 디자이너들이 스스로 기회를 찾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을 두드린다고 다 열리는 것은 아닐 터. 카이는 감각적이고 글로벌한 디자인으로 또 한번 세계 무대를 두드리고 있다. 내년 2월에 있을 2015 FW뉴욕패션위크가 그것. 현재 컬렉션 사전 작업에 한창이다. 내년 10월에는 대림미술관에서 옷이 아닌 순수미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그래서일까. 욕심많은 20대 디자이너의 올해 크리스마스 계획은 ‘일’이다.

김아미 기자/amigo@heraldcorp.com

사진=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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