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식품업계 해외에서 好好…중국, 토마토맛 고래밥 인기

[헤럴드경제=오연주 기자] 올해 국내에서 허니버터칩이 모처럼 대박을 터뜨린 가운데 식품업계가 해외에서도 속속 성과를 내고 있다. 현지인의 입맛과 정서에 맞는 제품으로 승부수를 건 덕분이다.

24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오리온의 ‘고래밥(중국내 상표 好多魚)’은 중국 비스킷류 시장에서 지난해 단일 품목 매출로는 1위(작년 1350억원)에 올랐다.

강한 맛을 선호하는 중국인들의 입맛에 맞춰 선보인 토마토 맛, 해조류맛, BBQ맛 등의 다양한 제품라인을 선보인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철저한 중국 현지 조사를 통해 개발한 토마토맛의 경우, 이달 현재 전체 중국 내 고래밥 판매량의 25%를 차지할 정도로 갈수록 비중이 커지고 있다.

오리온 관계자는 “솔직히 한국인은 현지 제품의 토마토맛을 감당하기 어렵지만, 중국인들 사이에서는 큰 인기”라고 전했다.


중국인들은 토마토를 우리처럼 샐러드 등의 형태로 날로 먹지 않고 대체로 고기와 함께 끓여 스튜로 즐기거나 얇게 썰어 구워먹는데. 이 맛을 과자의 양념에 적용하자 ‘대박’을 터뜨렸다는 설명이다.

또 중국 고래밥은 밀가루가 주원료인 국내와 달리 감자가 주 원료다. 튀김류 등의 바삭한 식감을 좋아하는 중국인들의 입맛에 맞춰 원료도 현지화한 것이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오리온의 중국내 매출은 2009년 4067억원에서 지난해 1조1131억원으로 4년만에 2.7배로 불었다.

또 파리바게뜨는 ‘제과의 본고장’ 파리에서 현지인들의 주식인 정통 ‘바게뜨 빵’으로 승부를 걸고 있다.

지난 7월 문을 연 파리 샤틀레점은 최근 현지인의 점심 식사를 겨냥, 바게뜨 샌드위치ㆍ샐러드ㆍ음료ㆍ디저트 등을 묶은 일종의 세트 메뉴 ‘포뮬(Formule)’을 선보여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샤틀레점의 바게뜨는 ‘프리미엄 아티잔 불랑제리(Premium Artisan Boulangerie)’ 컨셉에 따라 모두 현지 제빵 장인들이 직접 만든다.

현지화의 성공으로, 12월 현재 샤틀레점의 1일 평균 방문객 수는 약 850명을 웃돌고 있다. 이는 개장 초기 보다 약 25~30% 정도 늘어난 수준이다. 하루 매출도 국내 매장 평균의 3배를 넘어섰다.

이 밖에도 파리바게뜨 중국 상하이점은 빵 위에 다진 고기를 얹은 ‘육송빵’을, 싱가포르에서는 단단한 빵보다 촉촉하고 부드러운 빵을 선호함에 따라 포카차, 깔조네 등 다양한 조리빵을 선보이며 현지인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oh@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