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소장 강순형)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조선왕릉 종합학술조사보고서(Ⅵ․Ⅶ)’를 발간했다고 23일 밝혔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가 지난 2006년부터 세계유산 조선왕릉의 역사와 문화를 종합적으로 조명하기 위해추진 중인 ‘조선왕릉 종합학술조사’의 일환이다.
두 권으로 발간된 보고서에는 총 7기의 왕릉과 왕후릉에 대한 내용을 실었다. 제Ⅵ권에는 ▲ 명릉(숙종, 인현․인원왕후) ▲ 익릉(인경왕후) ▲ 의릉(경종, 선의왕후) 등 3기가, 제Ⅶ권에는 ▲ 혜릉(단의왕후) ▲ 원릉(영조, 정순왕후) ▲ 홍릉(정성왕후) ▲ 영릉(추존 진종, 효순왕후) 등 4기에 관한 내용이 수록되었다.
이번 보고서에 실린 7기의 능은 17세기 왕릉 양식을 마지막으로 계승한 익릉(1681년)을 제외하고, 모두 18세기에 조성됐다. 익릉을 제외한 나머지 6기의 능 조성 배경에는 치열한 당쟁(黨爭) 속에서도, 제도와 문물, 사상 면에서 ‘조선 르네상스’의 기틀을 이룬 숙종․영조 임금의 국가 경영 철학이 고스란히 담겨있다는 것이 문화재청의 설명이다.
이 보고서는 능지(陵誌)와 항공사진, 일제강점기 사진 등 시각자료와 실측도면을 활용, 각 능의 조성 과정을 시간순으로 복원하여 막연히 알려져 왔던 18세기 왕릉의 역사와 위상을 구체적으로 밝혔다. 특히, 홍릉 곁에 영조가 묻히지 못하고, 17세기 흉지(凶地)로 알려졌던 지역에 원릉을 조성하게 된 경위를 ‘산릉도감의궤’의 기록을 바탕으로 재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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