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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뜨거웠던 IPO…뭉칫돈 유입
- 기업공개 시장 결산 S
공모 규모 유가증권 역대 2위
코스닥은 13년 만에 최고치 기록
“내년에도 IPO 활성화 이어가겠다”



2년동안 빙하기를 겪었던 기업공개(IPO)시장이 올해 부진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삼성그룹 계열사 두 곳이 상장한데 이어 우량 중소기업들도 줄지어 증시에 입성했다. 공모시장에는 조단위 뭉칫돈이 몰렸다. 공모규모 기준으로 유가증권시장은 역대 2위, 코스닥시장은 13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IPO 대활황=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IPO는 유가증권시장 7건, 코스닥 71건 등 78건으로 지난해 40건보다 크게 늘었다. 공모규모도 유가증권시장 3조5000억원, 코스닥시장 1조4000억원 등 4조9000억원에 달한다. 유가증권시장은 삼성생명, 대한생명 등이 상장된 2010년 이후 역대 두 번째 규모다. 코스닥시장은 역대 최고치다.

대어들이 증시 문을 두드렸기 때문이다. 삼성SDS, 제일모직에 이어 쿠쿠전자, BGF리테일 등 업종 대표기업들이 상장됐다. 코스닥에서는 게임과 바이오, 엔터테인먼트 등 성장성을 앞세운 기술주들이 앞다퉈 입성했다.

공모주 시장에는 현금다발을 든 투자자들이 몰렸다. 개인 청약증거금은 작년보다 10배 증가했다. 청약증거금은 지난해 5조5000억원에서 올해 55조8000억원으로 급증했다. 제일모직의 공모청약은 말그대로 돈잔치였다. 청약증거금만 30조원을 빨아들여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다. 공모주펀드 설정액은 연초보다 103.1% 증가해 2010년 12월 이후 최대규모가 됐다.

IPO 붐은 증시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올해 신규 상장기업의 시가총액은 41조2000억원 규모다. 덕분에 유가증권시장의 시총도 3.5% 늘었다. 대형 우량기업의 상장으로 하루평균 거래량은 3억1000만주로 연초보다 23.6% 증가했다. 하루평균 거래대금은 4조7000억원으로 19.9% 늘었다. 주식거래 활동 계좌수는 2000만개를 돌파했고 고객예탁금은 연초보다 2조1000억원 증가했다.

▶공공기관 상장 추진=한국거래소는 내년 시장활성화에 역점을 두고 우량한 공공기업의 상장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최경수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지난 19일 부산광역시 문현동 부산국제금융센터(BIFC) 신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수익성이 있고 투자자 보호가 가능한 우량 공공기관의 상장이 확대되도록 정부에 건의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최 이사장은 대형 공기업이 상장하면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정부 수입을 올릴 수 있고 증자를 통한 부채 상환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공공기관의 상장은 민영화로 받아들이지만 한국전력이나 한국가스공사처럼 상장 후에도 정부가 지분을 보유하면 공공기관의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시장별로 차별화된 상장 활성화 계획도 추진된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대기업 계열사와 매출 1조원 이상의 중견기업, 사모투자펀드(PEF)기업의 상장에 주력한다는 전략이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스팩(SPAC)합병 등 인수합병 활성화, 기술평가 인프라 개선, 코넥스기업의 코스닥 이전상장 활성화 등에 중점을 둔다는 방침이다. 

권도경 기자/k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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