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에 따르면 저자는 전통적인 논어 주석이나 해석에 얽매이지 않고 철저한 고증과 문헌 해석을 통해 공자의 참된 목소리를 담고자 했다. 한마디로 ‘탈(脫)주자의 논어학’을 추구한 셈이다. 저자에 따르면 논어의 총 521개 장(章) 중에 75개 장이 전통적으로 잘못 해석돼 왔다. 저자는 이 잘못된 뿌리의 대부분이 주자에 닿아 있지만 멀게는 맹자나 자사에까지 소급된다고 주장한다. 예를 들어 자한편 17장의 ‘오미견호덕여호색자야’(吾未見好德如好色者也: 나는 ‘색’을 좋아하듯 덕을 좋아하는 자를 보지 못했다)에서 색(色)은 ‘여색’(女色)’이 아닌 ‘보임새’(外觀)을 뜻한다는 것이다. 색(色)이 성적인 의미를 뜻하게 된 것은 공자 사후인 전국시대에서야 나타난다는 것이다. 이 같은 저자의 새로운 해석은 한대의 공안국과 정현에서부터 청대의 고증학자 최술과 유보남 등 논어에 관한 중국의 고주(古注)와 신주(新注)는 물론, 박세채의 ‘사변록’, 정약용의 ‘논어고금주’, 오규 소라이(荻生徠)의 ‘논어징’, 제임스 레게 등 근현대 학자들의 주석서까지 꼼꼼하게 연구해 이른 결과다.
이형석 기자 suk@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