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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시 해석한 논어…다시 발견한 공자
공자와 논어의 새로운 해석을 표방한 한 저자, 두 권의 책이 새로 출간됐다. 철학ㆍ종교학 저술가인 이수태의 ‘새번역 논어’와 ‘논어의 발견’(이상 바오)으로 두 권 모두 지난 1999년 초판 발행 이후 15년만의 개정판이다. ‘논어의 발견’은 주자를 기준으로 삼은 기존의 해석과 다른 새로운 관점으로 논어를 탐구하고 해석한 평설서이며, ‘새번역 논어’는 그 결과를 반영해 논어를 우리말로 옮긴 것이다. 

출판사에 따르면 저자는 전통적인 논어 주석이나 해석에 얽매이지 않고 철저한 고증과 문헌 해석을 통해 공자의 참된 목소리를 담고자 했다. 한마디로 ‘탈(脫)주자의 논어학’을 추구한 셈이다. 저자에 따르면 논어의 총 521개 장(章) 중에 75개 장이 전통적으로 잘못 해석돼 왔다. 저자는 이 잘못된 뿌리의 대부분이 주자에 닿아 있지만 멀게는 맹자나 자사에까지 소급된다고 주장한다. 예를 들어 자한편 17장의 ‘오미견호덕여호색자야’(吾未見好德如好色者也: 나는 ‘색’을 좋아하듯 덕을 좋아하는 자를 보지 못했다)에서 색(色)은 ‘여색’(女色)’이 아닌 ‘보임새’(外觀)을 뜻한다는 것이다. 색(色)이 성적인 의미를 뜻하게 된 것은 공자 사후인 전국시대에서야 나타난다는 것이다. 이 같은 저자의 새로운 해석은 한대의 공안국과 정현에서부터 청대의 고증학자 최술과 유보남 등 논어에 관한 중국의 고주(古注)와 신주(新注)는 물론, 박세채의 ‘사변록’, 정약용의 ‘논어고금주’, 오규 소라이(荻生徠)의 ‘논어징’, 제임스 레게 등 근현대 학자들의 주석서까지 꼼꼼하게 연구해 이른 결과다. 

이형석 기자 su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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