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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장동력 발굴·후계구도 ‘두토끼 잡기’
한국타이어, 한라비스테온공조 공동인수 의미
車공조 ‘2위’ 그룹 주력사로 추가…조현식·현범 사장 사업분할 여력
우선매수권 보유 ‘경영권 티켓’ 확보…최대 납품사 현대차 설득은 과제



한국타이어가 사모펀드(PEF) 한앤컴퍼니의 한라비스테온공조의 인수에 동참하면서 신성장동력 발굴과 후계구도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기회를 갖게 됐다.

한국타이어는 사모펀드 한앤컴퍼니와 함께 한라비스테온 지분을 공동으로 인수하기로 결정했다고 18일 밝혔다. 지분은 한국타이어가 전체 주식의 19.49%, 한앤퍼니가 50.5%를 각각 인수한다.

한국타이어는 한앤컴퍼니의 지분 매각시 행사할 수 있는 우선매수권도 보유하게 된다. 사모펀드는 투자자들에게 수익을 돌려주기 위해 언젠가는 투자자산을 현금화해야 한다. 일정 시점에서 한국타이어가 경영권을 가질 기회를 갖는 셈이다.

한앤컴퍼니는 적극적인 인수합병(M&A)를 통해 한라비스테온공조의 회사 규모와 기업가치를 더욱 높일 방침이다. 방침대로면 현재 연매출 5조 원대인 외형이 한국타이어와 비슷한 7~8조 원 대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

현재 한국타이어그룹의 지배구조는 지주사인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가 조양래 회장 일가 등과 함께 사업회사인 한국타이어 지분 47.21%를 보유하는 형태다. 조현식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사장과 조현범 한국타이어 사장은 지주사 지분을 각각 19.3%씩 갖고 있다. 조 회장이 23.6%로 최대주주이며 두 딸인 조희경ㆍ희원 씨가 각각 0.83%, 10.82%를 보유 중이다. 반면 두 조 사장의 한국타이어 지분은 각각 0.65%, 2.07%로 미미하다. 두 형제가 지주사를 통해 그룹을 공동소유하는 모양새다.

업무적으로는 조현식 사장이 지주사 최고경영자(CEO)를, 조현범 사장이 사업회사 마케팅본부장ㆍ경영운영본부장(사장)을 사업을 맡고 있다. 주력사업이 하나이다 보니 형제간 분업체제를 갖췄다. 하지만 한라비스테온공조를 인수하면 자동차 공조업계 글로벌 2위 업체가 새로운 그룹의 주력사로 추가되면서 형제간 사업회사를 나눌 여지가 생긴다.

물론 한국타이어그룹이 당장 두 개로 쪼개진다고 보기는 어렵다. 규모의 경제를 위해 (주)GS나 (주)LS처럼 형제가 지주사 지분을 공동소유하고, 대신 사업자회사 경영을 나눠서 맡는 구조도 충분히 가능하다.

한국타이어 입장에서는 한앤컴퍼니 같은 사모펀드의 한라비스테온공조 인수에 반대해 온 현대차그룹을 설득해야하는 숙제는 남았다. 한국타이어가 결국 한라비스테온공조의 경영권을 확보, 안정적인 부품공급을 지속하겠다는 설득이 필요해 보인다.

현대차 관계자는 “한국타이어도 지분이 19%에 불과해 결국 사모펀드가 경영권을 갖는 것”며 “한국타이어가 향후 지분을 확대하겠다는 것도 아직은 원론적이어서 부품공급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서 별도의 대책을 강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타이어그룹은 KT렌탈 M&A 경쟁에도 뛰어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KT렌탈 인수에 성공할 경우 렌탈 사업과 함께 할부금융 사업에도 진출할 수 있어 후계구도의 선택 폭이 훨씬 더 다양해질 수 있다.

홍길용ㆍ신동윤ㆍ서상범 기자/ky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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