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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U턴 경단녀, 카지노산업 대들보 될것”
[이 사람]- 경단녀 채용 앞장…그랜드코리아레저 임병수 사장
여성특유의 책임감·부드러움 어필
아카데미통한 우수딜러 양성 주력


“육아와 출산으로 휴직한 여성의 빈자리를 대신 채워줄 수 있는 건 같은 여성 아닙니까?” 

외국인 전용 카지노 ‘세븐럭’을 운영하는 그랜드코리아레저(GKL)의 임병수(63·사진) 사장은 경력단절여성(경단녀)을 위한 딜러 교육 취지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이렇게 반문했다. 여성 딜러들의 빈자리는 같은 이유로 회사를 그만둔 경단녀들이 메워주는 게 더 바람직하지 않느냐는 것이다. 카지노 딜러의 경단녀 채용전도사로 통하는 그가 이에 남다른 열정을 기울이고 있는 이유가 명확하다.

임 사장은 “엄마로서의 책임감, 여성으로서의 부드러움을 지닌 이들이야말로 서비스가 중요한 카지노산업에서 꼭 필요한 인력”이라며 “가사와 육아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일을 그만둔 경단녀들이 다시 사회에 나올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톤을 높인다.

문화체육관광부 차관보, 경기관광공사 사장 등을 지낸 그는 문광부 차관보 시절부터 카지노산업에 끊임없이 관심을 기울여왔다. 강원랜드가 문을 열 무렵에는 문광부 관광국장을, 세븐럭이 설립되던 2006년 무렵에는 차관보를 지냈다. 임 사장은 “카지노가 설립될 때마다 여러 가지 정책 결정에 관여했다”며 카지노산업과의 깊은 인연을 과시했다.

카지노산업을 오래 지켜봤기 때문에 경영철학도 자연스레 세울 수 있었다. 사행산업이란 오명으로부터 자유롭지 않은 만큼 카지노가 앞장서서 사회공헌활동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철학은 실제 GKL 운영에도 반영됐다. 대표적 사회공헌활동이 바로 GKL아카데미다.

카지노에서 직접 운영하는 딜러양성소로는 국내에서 유일한 GKL아카데미는 지난해 문을 열고 무료 딜러 양성 교육을 실시 중이다. 보통 공공기관이 정부로부터 운영비 80%를 지원받고 20%만을 부담하며 취업아카데미를 운영하는 반면, GKL은 약 37%를 부담해 경단녀 및 청년들을 위해 취업 교육을 하고 있다.

임 사장은 “이처럼 카지노 인재를 양성하는 데는 크게 세 가지 목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첫째는 교육을 통해 카지노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씻어내겠다는 것이다. 둘째는 GKL이 설립 10년을 바라보는 만큼 새로운 피를 수혈해 초심을 다지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임 사장에겐 앞선 두 가지보다 마지막 이유가 뜻 깊다.

임 사장은 “영화ㆍ게임 등의 산업이 인재 육성을 통해 도약한 만큼 우리도 인재를 키워 발전하겠다는 심산”이라며 “이들이 카지노산업의 대들보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 임 사장의 이 같은 관심에 힘입어 GKL아카데미는 최근 고용노동부 주관 ‘2014년 일자리창출 유공 정부포상’ 후보에 올랐다. 그는 대통령표창 수상을 조심스레 낙관했다.

한편 임 사장은 “2017년 국내에 대규모 복합 리조트가 들어옴에 따라 카지노에도 적잖은 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본다”며 “앞으로 GKL을 보다 본격적인 딜러 양성소로 키우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박혜림 기자/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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