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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역 中企 R&D인력 수혈한다···취업연계 R&D 교육센터, 현장이 원하는 새로운 형태의 교육과정 신설
[헤럴드경제(대전)=이권형 기자]중소기업의 인력난, 특히 기술 인력에 대한 부족이 심해지고 있다. 특히 지방에 소재한 중소기업은 ‘지방’과 ‘중소기업’이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자금이나 정보부족 뿐 아니라 연구개발(R&D) 인력확보에 더 큰 어려움을 겪으면서 생존에까지 위협을 받고 있다.

지난 4일 열린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발표된 ‘중소기업 R&D인력 수급 애로 완화대책’에 따르면 중소기업은 전체 고용 중 87.7%를 담당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업연구원 중 중소기업 연구원은 48.6%에 불과했다.

이를 극복할 대안으로 전문연구요원제도, 기술혁신형 중소중견기업 인력지원 등 다양한 부처에서 대책을 마련해 왔지만, 공염불에 지나지 않았다. 지원제도와 지방 소재 대학을 통해 채용한 신규 채용인력의 기술숙련도가 낮아 더 큰 교육비용이 들고, 비용을 들여 교육시킨 인력은 나은 조건으로 이직해버리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 현장에서는 보다 실무중심의 기술인력 양성해 수급하는 지원제도가 필요한 시점인 것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내년부터 지역별로 필요기술 수요조사를 광범위하게 실시, 지역별 특화산업과 접목시켜 현장이 원하는 새로운 형태의 교육과정을 신설ㆍ운영할 계획이다. 

<사진설명>취업연계 R&D 교육센터 수료 후 잡페어 진행을 통해 취업이 연계되는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기업에게는 맞춤형 기술을 보유한 인재를, 구직자에게는 미래를 선도할 혁신기술 교육을 통한 역량 강화를 위해 중소기업청이 주관하고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과 중소기업기술혁신협회(이노비즈협회)가 수행 중인 ‘취업연계 R&D 교육센터’가 바로 그 것이다.

현재 취업연계 R&D 교육센터는 3단계 교육진행을 통해 차별화된 연구인력을 양성하고 있다.

우선, 소양교육 실시를 통해 연구인력으로서 갖추어야 할 기획역량 교육, 연구분야 취업을 위한 채용동향 파악, 기술개발 직무에 적합여부를 가늠하는 적성검사 실시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교육과정 초기부터 연구인력 양성의 기초를 닦는 과정을 거친다.

그리고 본 교육과정인 기술교육을 실시한다. 정부에서 지원하는 인력양성사업과 차별화된 교육을 지향하고자 IT융합기술을 기반으로 총 7개의 교육과정으로 운영 중이다. 단순 교육 후 취업이 아닌 기업의 부가가치를 제고할 연구인력을 양성한다. 그렇다보니 일반적인 타 직업훈련과정보단 난이도가 높다.

현재 슈퍼컴,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3D프린팅. 웹표준, 반도체, LabVIEW 등 총 7개 과정을 운영 중이다. 미래선도기술로 주목받고 있는 교육들로, 구직자들에게도 인기가 있어 평균 경쟁률이 3:1선이다.

기술교육을 마치면 프로젝트 교육을 받는다. 기술교육을 통해 학습된 지식들을 팀을 구성, 팀별로 직접 과제를 수행해본다. 실제 기업에서 운영된 프로젝트를 수행해 보는 경우도 있고 전문가가 제안한 과정을 수행하는 경우도 있다.

실제로 빅데이터 과정을 수료한 박진완(28세) 씨는 프로젝트 수행을 하면서 게임회사 견학을 가서 컴퓨터 언어 스크립트 사용노하우가 회사 담당자에 눈에 띄어 입사가 결정됐다. 박 군을 채용한 SEGA퍼블리싱코리아(대표 노모토 아키라)의 남정숙 인사담당자는 “다양한 프로젝트를 직간접적으로 경험해 본 교육생의 이력이 가장 큰 채용 계기가 됐다”며 “현재 수습기간 중이지만 신입 인력 중 가장 빠른 적응을 보인다”고 했다.

수행기관인 이노비즈협회는 오는 22일부터 대구경북, 경남, 부산울산, 강원, 광주전남 등 전국9개 지회를 활용해 각 지역별 필요기술에 대한 수요조사를 실시해 이노비즈기업 등 우수한 혁신형 중소기업들이 필요한 기술을 체계적으로 수집할 예정이다.

지역 특화산업과 실제 기업의 기술수요가 얼마나 밀접하게 연관돼 있고, 인력수요의 규모는 어느 정도 되는지 파악해 지역인재 양성의 밑그림을 그린다는 로드맵으로, 수요조사를 통해 도출된 지역별 필요기술은 관련 전문가와의 협의를 거쳐 새로운 기술교육과정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또 올해 2개에 그쳤던 지방 교육과정은 내년부터 8개로 증설키로했다. 점차 그 규모를 늘려 2017년경에는 16개 교육과정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특히 지역에 소재한 우수한 중소기업 정보도 수집, 제공한다. 취업연계 R&D 교육센터 홈페이지(www.rndacademy.or.kr)를 통해 고용부 워크넷과 연동해 지방 강소기업 정보를 업종, 규모별로 손쉽게 검색해 볼 수 있는 기능과 현장방문 및 면접 후기와 같은 생생한 정보를 볼 수 있게 해 구직자들이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온라인 취업지원시스템 기능을 적극 활용하면 원거리 지원자도 손쉽게 온라인 상으로 선별된 우수 중소기업에 지원할 수 있다.

중기청 조정래 과장(생산혁신정책과)은 “지방 소재 기업이 필요한 특화기술 발굴과 해당 기술교육을 통해 기업들의 인력개발 부담을 줄여줘 경쟁력을 강화시킬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며 “차별화된 연구인력 양성 프로그램으로 지역인재 양성과 지역별 특화산업을 발굴, 유기적인 채용 구조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kwonh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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