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野 전당대회 ‘혼미’… 모든 것 원점부터
[헤럴드경제] 당권 레이스를 앞둔 새정치민주연합의 후보 진영 간에 눈치싸움이 가열되고 있다.

전당대회의 다크호스로 꼽히는 김부겸 전 의원이 불출마 선언을 하려다 주변의 만류로 이를 유보하는가 하면 ‘빅 3’로 불리는 정세균 박지원 문재인 의원의 동반 불출마론이 힘을 얻는 등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안갯속 형국이 빚어지고 있다.

재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한 몇몇 의원들은 15~16일 문재인, 정세균 의원과 연쇄 회동해 전대 불출마를 권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로 비노 성향으로 분류되는 이들 의원은 16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 3주기를 맞아 방북한 박지원 의원과도 조만간 접촉해 불출마를 요청할 방침이다.

한 재선 의원은 “새로운 기대를 심어줄 사람이 당대표 선거에 많이 나서야 한다. 그런 흐름이 가시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상호 의원을 중심으로 한 일부 의원들도 ‘개혁적 당 대표 선출을 위한 모임’을 결성했으며, 빅 3를 포함해 기존 인물로는 당의 혁신이 어렵다는 데 뜻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당의 원로들도 유력 주자들의 불출마를 직, 간접적으로 권유하고 있으며, 일부 현역 의원들은 빅 3에 불출마를 요구하는 성명 발표를 검토하는 등 집단행동에 나설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동반 불출마론에 대해 한 중진 의원은 “빅 3 중에서 정세균, 문재인 의원은 가능하다는 태도를 보였다”며 “그러나 박지원 의원이 출마 뜻을 굳혀 실현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문 의원 측 인사는 “세 명 다 나오지 말라는 얘기를 듣지만 박지원 의원이 거부해서 실효성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런 가운데 김 전 의원은 17일 불출마를 공식 선언할 예정이었으나 주변의 만류로 최종 결정을 유보했다.

김 전 의원은 16일 오후 유인태 의원과 만난 뒤 마음이 흔들린 것으로 전해졌으며, 17일 오전 국회 앞에서 기자간담회를 할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이들 주자는 전대 출마 여부를 밝히지 않는 이유로 ‘선당후사’를 들고 있지만, 그 이면에는 복잡한 셈법이 깔려있다는 분석이 적지 않다.

한 중진 의원은 “김부겸 전 의원이 나오면 같은 영남 출신이지만 성향이 크게 다른 문재인 의원이 아무래도 불리해지지 않겠느냐”며 “이런 함수관계 때문에 거취 결정이 상당기간 늦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문 의원은 17일 비대위원직에서 사퇴할 예정이지만, 전대 후보등록일인 이달 말까지 출마에 관한 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의견을 계속 수렴하겠다는 의사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세균 의원도 “사퇴와 출마는 별개의 문제”라고 했고, 박지원 의원 역시 “시간을 좀 두고 다른 후보와 상황을 좀 더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의 결단이 늦어지는 것은 전대 룰 결정이 지연되는 것과 무관치 않다.

선거인단 구성비와 영남 권리당원의 투표가치 보정 문제에 대한 결론이 미뤄지면서 각자의 유불리 계산이 함께 늦어지는 모양새다.

여기에 2012년 6·9 전대와 지난 대선후보 경선 때 참여한 시민선거인단 36만여명의 명부 분실을 놓고 친노와 비노간 충돌이 빚어지는 등 잡음이 일었다.

그러나 조사결과 ‘2년간 보관’을 전제로 수집한 개인정보여서 어차피 이번 전대에서 활용할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onlinenews@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