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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흥행 이면엔…“할머니, 방문객 전화에 거처까지 옮겨”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영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측이 일부 언론 관계자와 관객들의 지나친 관심에 당부의 말을 전했다.

16일 ‘님아…’의 진모영 감독과 제작진은 영화에 대한 언론과 관객의 관심이 나날이 뜨거워지는 데 따라, 고마움과 함께 우려 섞인 마음을 담은 편지를 각 언론 매체 측에 전해왔다. 현재 ‘님아…’는 입소문의 힘으로 박스오피스 1위까지 오르며 개봉 18일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하는 등 극장가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진모영 감독 일동은 “작은 영화, 더욱이 다큐멘터리 영화에 보내주시는 너무도 큰 사랑에 감사한 마음을 이루 표할 길 없다”며 “무엇보다 저희 영화에 대한 관객 분들의 사랑과 함께 모든 언론 매체의 기자님들, 피디님들, 작가님들의 애정 어린 관심과 보도에 진심으로 감사 드린다. 덕분에 ‘님아…’가 더욱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게 되었고, 큰 사랑을 받게 되었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그러면서 진 감독은 “저희에게는 영화가 잘 되면 잘 될수록, 유명해지면 유명해질수록 더욱 더 커져가는 걱정거리가 한 가지 있다. 바로 영화의 주인공이신 강계열 할머니와 가족 분들에 대한 취재, 관심에 대한 부분”이라고 운을 뗐다. 진 감독에 따르면 할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후 할머니는 남편과 일생을 함께 한 집에서 그대로 지내길 원했다. 그렇게 ‘공순이’와 함께 조용히 댁에 머물러 왔으나, “지금 댁에 계시지요? 찾아 뵈어도 될까요?”라는 전화를 받은 뒤 울먹이며 자녀의 집으로 거처를 옮긴 것으로 전해졌다. 


진 감독은 ”할머니께서는 몇 년 전 TV에 소개된 이후, 수시로 찾아오는 취재진을 비롯한 방문객에 많이 힘들었던 기억이 있으셨고, 이번에도 또 그런 상황이 발생하는 것이 아닐까라는 걱정을 하신다”며 “또한 할머니와 가족들 모두 상중이다. 소상(1주기)을 갓 지났고 대상(2주기)까지 지나야 상이 끝나게 된다. 이렇게 아직도 상중인 집안에 찾아가지 말아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영화에 대한 사랑으로 할머니의 안부에 대한 궁금증과 관심의 마음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그 관심에 대한 궁금증은 저희 제작진이 답해드릴 수 있도록 할 테니, 부디 할머니께 직접적인 취재나 방문 요청은 절대 하지 말아주시기를 간곡히 부탁 드린다”며 “이것은 할머니와 가족들을 포함한 저희 영화의 전 스탭들의 한 마음, 한 뜻이기도 하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진 감독은 또 “영화의 흥행 소식과 함께 수익과 관련된 많은 보도가 뒤따르고 있다. 그러한 흥미와 관심이 ‘돈’으로 옮겨지기 시작하면 할머니에게 다른 목적이나 의도를 가지고 접근하게 되는 사람들이 생기고, 어떤 안타까운 일이 생길지도 모른다는 걱정이 크다”며 “이미 이전의 사례들을 통해 모두가 경험했고, 안타까워했던 기억이 선명하다. 그런 의미에서 많은 분들께서 궁금해 하시는 부분을 정확히 대답해 드릴 수 없다는 점도 양해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진 감독은 “‘님아…’의 전 스태프는 할머니께서 남은 여생을 평온하고 조용히 온전하게 자신의 인생을 사시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그것은 영화를 사랑해주시고 아껴주시는 관객 분들과 언론 관계자 분들 또한 같은 마음이시라 믿는다”며 “이제껏 주셨던 모든 관심과 사랑에 너무나 감사 드리며 부디 꼭 할머니의 평온한 여생을 위해 간곡히 요청 드리고 협조 부탁 드린다”고 호소했다.

한편 16일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감독 진모영)는 지난 15일 전국 636개 관(2913회 상영)에서 13만5653명(누적 관객 수 119만3079명)의 관객 수를 동원하며 닷새 째 박스오피스 1위를 지켰다. 같은 날 박스오피스 2, 3위에 오른 ‘인터스텔라’, ‘엑소더스:신들과 왕들’ 일일 관객 수(3만명 대 )의 세 배가 넘는 관객 수를 동원하며 본격적으로 흥행에 탄력이 붙은 상태다.

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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