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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촌 ‘외로운 늑대’ 테러 위협 비상
* 사진설명=호주 시드니서 인질극을 벌이다 살해된 만 하론 모니스, 10월 캐나다 오타와 국회의사당 총기난사 주범 마이클 제하프-비보, 5월 벨기에 브뤼셀에서 8명을 총격 살해한 메디 네무슈가, 10월 뉴욕에서 경찰 4명에게 손도끼를 휘두른 제일 톰슨.(좌측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출처=텔레그래프]

[헤럴드경제=한지숙ㆍ문영규 기자]호주 시민을 공포로 몰아넣었던 시드니 도심 카페 인질극을 계기로 지구촌 전역에서 이슬람 지하디스트(성전주의자)의 영향을 받은 자생적 테러리스트인 ‘외로운 늑대’(lone wolf)의 테러가 새로운 위협으로 떠올랐다.

16일(현지시간) 호주 국영 ABC방송에 따르면 이번 시드니 인질극을 벌인 난민 출신 이란인 만 하론 모니스(50)의 정확한 범행 동기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인질범이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추종세력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특히 인질범이 카페 유리창에 이슬람 지하디스트가 사용하는 이슬람교 신앙 고백문(샤하다) 깃발을 내걸도록 했다는 점과 호주가 미국 주도의 공습에 동참했다는 사실 때문에 이 같은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호주 AAP통신 등은 이번 인질극 사건이 테러 전문가들이 우려해왔던 호주 내 ‘외로운 늑대형’ 공격이 현실화된 것이라고 보도했다.

캐나다와 벨기에 등에 이어 테러 청정국으로 분류돼온 호주에서도 외로운 늑대에 의한 테러가 현실화되면서 지구촌 전역에 비상이 걸렸다.

실제로 확인되지 않은 몇 차례 테러 위협으로 인해 스위스 쮜리히 공항이 15일 부분 폐쇄됐다. 쮜리히 공항 대변인은 “전화를 통해 몇 차례 테러 위협을 받았다”고 확인하면서 “공항내 체크인 데스크 두 곳과 도착 게이트 한 곳을 폐쇄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호주 인질극과 같은 사건이)유럽에서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경고했다.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캐머런 총리는 이날 “극도로 걱정스러운 상황이다. 우리가 전세계적으로 이슬람 극단주의자 폭력에 직면해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캐나다, 미국, 호주 등 반 IS 국제연합전선에 가담한 다른 국가와 마찬가지로 영국에서도 자생적 테러리스트인 ‘외로운 늑대’의 테러 위협이 고조되고 있다.

텔레그래프는 “영국 정보당국이 처한 문제는, 외로운 늑대는 단순한 가정 내 무기를 쓰는 공격을 계획하기 때문에, 경찰이 알아차릴 만한 흔적을 거의 남기지 않는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작년 아프가니스탄 파병 영국군인 리 릭비는 런던 시내에서 백주대낮에 IS 광신도들에 의해 살해됐다.

미국도 테러위협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 마이클 모렐 전 미국 중앙정보국(CIA) 차장은 내년 중 외로운 늑대에 의한 테러가 우려된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모렐 전 차장은 이날 CBS 방송 ‘디스 모닝’(This Morning)과의 인터뷰에서 호주시드니 도심 카페에서 발생한 인질극 사태를 거론하면서 “가장 우려되는 점은 이런 형태의 테러가 세계 각지에서 발생할 수 있고 미국 본토에서도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제 존슨 미 국토안보부 장관도 “이 땅에서 벌어질 수 있는 독립적인 외로운 늑대형 공격을 경계해야 한다”고 최근 CNN방송 인터뷰에서 말했다. 미국의 정보분석기관 스트랫포의 스콧 스튜어트는 “소규모 공격은 인터넷과 소셜미디어로 조직할 수 있으며, 정부의 감시망도 비교적 쉽게 피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IS 등에 의한 테러 위협이 고조되면서 미국 정부는 내년 1월부터 교환 방문자 프로그램과 관련한 ‘J비자’ 발급 요건을 대폭 강화키로 하고, 외국 주재 미 대사관과 자국 내 대학교를 비롯한 관련 기관에 통보했다.

한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날 뉴저지주 포트딕스 기지에서 “테러집단이 미국을 위협한다면 안전지대(safe heaven)는 없을 것”이라며 IS에 대해 강력한 경고의 메시지를 날렸다.

오바마 대통령은 수백 명의 미군 장병들에게 미국과 국제연합전선은 IS의 안전지대를 허락하지 않을 것이며 결국 이들을 제거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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