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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 겨울, ‘무민’에 빠진 키덜트
[헤럴드경제=오연주 기자] ‘개봉 안 한 무민 인형 새제품 팝니다.’ 던킨도너츠에서 도넛를 사면 3000원에 구매할 수 있는 무민 쿠션이 최근 중고 거래 사이트에서 2만원 가량에 거래되고 있다. 원래 가격의 7배 가량으로 비싸지만 한정판으로 구하기 힘들어지자, 중고 물품도 없어서 못파는 지경이 됐다.

핀란드에서 온 요정 캐릭터 무민이 올 겨울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어린아이의 감성을 지닌 어른들, 즉 키덜트족(族) 증가로 맥도날드 같은 유통업계의 한정판 캐릭터 마케팅이 히트를 치는 가운데 이번 시즌은 무민이 대세로 떠오른 것이다. 


무민의 인기에 불을 지핀 건 지난 1일 시작된 던킨도너츠 ‘무민 쿠션 프로모션’이다. 도넛 8개 이상 구매시 3000원, 크리스마스 케이크 구매시 2000원에 무민 쿠션을 구매할 수 있는 행사로, 지난 주말께 도넛 행사용 물량 15만개 가량이 모두 소진됐다.

올해 초 던킨도너츠 마케팅 담당자들은 널리 알려진 캐릭터보다 신선함을 줄 수 있는 캐릭터를 찾아나섰고, 크리스마스와 잘 어울리도록 눈이 많은 스칸디나비아 쪽 캐릭터를 검토하던 중 ‘눈, 흰색, 산타클로스의 나라, 청정 이미지’ 등의 조건을 모두 갖춘 무민을 선택하게 됐다는 후문이다. 


이번 프로모션용으로 준비한 20만개는 도넛 행사용 물량이 15만개, 케이크 행사용 물량이 5만개 정도로 현재로서는 22일~25일 케이크 행사용 물량만 소량 남은 상태다. 지난해 인기를 끌었던 곰인형 재키 물량이 10만개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초대박인 셈이다.

던킨도너츠 관계자는 “경기불황과 키덜트 트렌드 덕분에 무민 프로모션이 큰 인기를 얻었다”며 “저렴한 가격에 46cm 크기의 인형을 살수 있는데다 쿠션이라는 실용성까지 갖춰서 어른들한테 더욱 인기”라고 전했다. 


던킨도너츠는 도너츠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30% 가량 증가하는 등 무민의 매출 기여도가 크지만 물량을 늘릴 수도 없는 상황이다. 선물 수요가 많은 12월은 봉제완구 성수기로 추가 생산을 요청하기 어렵기 때문.

최근 몇년 사이 불고있는 북유럽 열풍도 무민의 인기에 한몫했다. 북유럽 신화에 나오는 눈속마을 트롤(요정)을 캐릭터화한 무민은 하마를 닮은 단순하고 귀여운 모습으로 핀란드에서는 국민 캐릭터라 불릴 정도로 대중적인 캐릭터다.

한편 오픈마켓 등 온라인 상에서 무민 인형의 판매가 증가하는 가운데 롯데백화점은 무민 팝업스토어를 오는 25일까지 운영한다.

이번 팝업스토어는 핀란드 대사관과 협력해 진행하는 ‘롯데백화점에서 만나는 핀란드 리얼 산타’ 이벤트의 하나로 무민 캐릭터(45cm)인형을 3만9000원, 무민 에코백을 1만5000원에 판매하는 등 북유럽 풍의 다양하고 귀여운 무민 캐릭터 상품을 만날 수 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올해 러버덕, 엘사, 라바 등의 캐릭터 상품의 열풍이 분 만큼, 이번 크리스마스 시즌에 진행하는 무민 캐릭터 인형 또한 많은 고객들에게 사랑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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