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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년새 유가 40% 폭락…자원개발 ‘대박’ 시대도 옛말
[헤럴드경제=김윤희 기자]SK이노베이션은 지난 3분기 석유개발사업으로 매출 2401억원, 영업이익1214억원을 올렸다. 매출의 2분의1은 고스란히 이익으로 돌아오는 고부가가치 사업이다. SK이노베이션은 같은 기간 주력사업인 석유 정제부문에서 2261억원의 영업손실을 냈지만 석유개발사업이 버팀목이 됐다.

그런데 최근 국제유가가 폭락하면서 석유개발사업마저 흔들리고 있다. 유가가 하락하면 석유 및 가스 판매 단가도 떨어져 매출과 영업이익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보통 자원개발 사업은 유가가 80달러 이하로 내려가면 채산성이 맞지 않는다는 게 관련 업계의 공통된 분석이다.

유가가 하락하면서 대우인터내셔널, SK이노베이션 등의 ‘어닝쇼크’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국제유가는 15일(현지시간)에도 급락세를 이어가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가격이 배럴당 55.91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날보다 1.90달러 떨어진 가격으로 2009년 5월 이후 최저치다. 두바이유 가격도 60달러선 밑으로 주저앉아 배럴당 59.56달러로 마감했다. 올 여름까지만해도 100달러를 웃돌던 유가가 반년만에 40%가량 하락한 것이다. 게다가 최근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는 내년 WTI가 50달러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석유개발사업은 영업이익률이 높아 단기간 내에 사업이 위기에 처하지는 않겠지만, 저유가가 장기화되면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은 생산 중인 원유와 천연가스 비중이 4대6에 달한다. 이중 천연가스 가격은 유가에 직접적으로 연동되지 않는다. SK이노베이션은 “달러 강세로 원화 환율이 전분기 대비 약 60~70원 상승해 석유개발사업의 실적 악화가 일부 상쇄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얀마 가스전을 직접 개발한 대우인터내셔널도 유가 하락에 따른 타격이 불가피하다. 대우인터내셔널은 가스 판매단가를 국제유가 및 미국 물가지수 등에 연동해 놨는데, 최근 유가는 물론 물가지수도 하락을 거듭하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내년 미얀마 광구 생산량이 늘어나는데도 불구하고 회사 전체 순이익이 예상치보다 10% 이상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아울러 2011년 15억5000만달러를 투자해 텍사스주 셰일오일 생산광구 지분 23.7%를 인수한 석유공사, 멕시코만 앵커광구와 미국 유전개발업체 패러렐 지분을 보유한 삼성물산, 오만8광구와 베트남11-2 광구 등의 지분을 가진 LG상사 등도 국제유가 하락을 예의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wor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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