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폭행·회유·위법 진실게임…조현아‘회항할 길’이 안보인다
사무장 잠적속…미생들 분노케한‘ 땅콩회항’세가지 관전포인트
내쫓긴 사무장 폭언·폭행 엇갈린 진술
“스스로 내렸다” 강요 입막음 시도 파문
“증거은폐 위한 목격자 회유 ‘사건의 핵’
“램프리턴 과정 등서 위법 여부도 관건

“박사무장 국토부 보강조사 출석 불응


조현아<사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물의를 일으킨 ‘땅콩 리턴’ 사건과 관련해 국토교통부가 당시 항공기에서 내쫓긴 박창진 사무장을 15일 오전 10시 보강조사할 계획이었으나 조사가 연기됐다. 국토부는 전날 박 사무장에게 출석해달라고 통보했으나 그는 이날 출석하지 않았다.

국토부는 이에 “박 사무장에 대한 보강조사를 15일 국토부 항공안전감독관실(김포공항 항공ㆍ철도사고조사위원회 건물 소재)에서 실시할 예정이었으나, 박 사무장이 출석여부를 밝히지 않아 추후 일정을 협의해 조사할 예정”이라고 했다.

박 사무장은 일단 잠적한 것으로도 보인다. 국토부 관계자는 “사무장은 불렀는데, 가타부타 연락이 없다. 연락이 안된다. 전화도 안받고, 문자를 보냈는데 답이 없다”고 했다. 그는 이어 “(그렇다고 해도)박 사무장부터 (조사)할 것이며 조현아 전 부사장은 당장 조사할 계획은 없다”고 덧붙였다.

국토부는 박 사무장이 처음 국토부에서는 말을 하지 않다가, 이후 KBS와 인터뷰를 갖고 조 전 부사장으로부터 욕설에 폭행을 당했으며 무릎을 꿇었다고 함에 따라 왜 진술이 달라졌는지, 나중에 회유가 있었는지 등을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대한항공에 대한 ‘봐주기’로 국토부의 조사가 허술하게 이뤄진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다.

특히 검찰은 조 전 부사장을 이번 주 중반께 소환조사키로 하고, 구속영장 청구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향후 파장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사건이 이렇듯 복잡하면서도 파급력 있게 진행되면서 ‘땅콩 리턴’ 사건의 후폭풍은 가라앉기는 커녕 더 커지고 있는 분위기다. 특히 대한항공 임원들이 항공기에서 내린 사무장에게 거짓 진술을 유도하고, 목격자를 매수하려 했다는 진술까지 나오면서 여론은 더욱 악화되는 상황이다. 땅콩 리턴 사건의 향배는 사무장에 대한 폭언 폭행 및 증거 은폐를 위한 회유 여부 등에 따라 비판 여론과 처벌 수위가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사무장에 대한 폭언ㆍ폭행 있었나=사건 당시 항공기에서 내쫓긴 박 사무장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귀국하자마자 회사 측이 조직적으로 거짓 진술을 강요했다”고 진술해 직원에 대한 폭언ㆍ폭행 여부 조사가 원점으로 돌아갔다. 박 씨는 당초 국토부 진술과 달리 인터뷰에서 “5~6명의 대한항공 직원이 매일 찾아와 사무장이 (기내서비스) 매뉴얼을 제대로 숙지하지 못해 조 전 부사장이 화를 냈지만 욕을 한 적은 없고 스스로 항공기에서 내린 것으로 진술하라”고 강요했다고 말해 파문이 일고 있다.

국토부 조사단 6명 중 2명이 대한항공 출신인만큼 박 씨가 제대로 진술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추측도 제기된다. 실제로 대한항공이 사건 직후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외부의 문의에 대해 ‘사무장의 잘못으로 일어난 일’이라는 내용으로 답할 것을 일괄적으로 지시하면서 박 사무장의 이같은 진술에 더욱 힘이 실렸다.

하지만 조 전 부사장은 12일 항공법 위반 여부에 대한 국토부 조사에 응한 후 폭행과 욕설 여부에 대해선 “처음 듣는 일”이라고 답해 양측의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이것의 진위는 땅콩 리턴 사건의 핵심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증거은폐 위한 목격자 회유 있었나=대한항공 측이 사건을 목격한 1등석 승객에 대해서도 거짓진술을 유도해 사건을 은폐하려 했는지 여부도 조 전 부사장의 처벌수위를 결정하는 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사건 당시 조 전 부사장의 앞자리에 타고 있던 승객 박모(32) 씨는 참고인 자격으로 최근 검찰 조사를 받은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사건이 언론에 보도된 후 회사 임원으로부터 “사고 차원에서 대한항공 모형비행기와 달력을 주겠다”는 전화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박 씨는 “비행 내내 스트레스를 받아 귀국 후 대한항공에 항의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사건이 언론에 보도되자 ‘인터뷰를 하게 되면 사과를 잘 받았다고 말해달라’는 요구를 해 왔다”고 했다. 검찰은 박 씨의 증언과 라인 메시지 내용을 증거물로 확보하고 이를 토대로 세밀히 조사할 방침이다. 경우에 따라 대한항공 임원 등으로 불똥이 튈 확률도 커 보인다.

▶램프 리턴(회항) 과정에서 위력에 의한 위법 있었나=램프 리턴을 하는 과정에서 조 전 부사장이 사무장에게 위력을 행사했는지 여부도 관건이다. 기장에게 리턴을 요청한 사람은 사무장이지만 자발적이기보다는 조 전 부사장이 강요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도 있다.

이와 관련해 조종석에서 기장과 부기장이 나눈 대화나 교신으로 주고받은 대화 등이 결정적 증거가 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박병국ㆍ서지혜ㆍ박혜림 기자/gyelove@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