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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화웨이, 10년 후 세계 1위 스마트폰 기업의 꿈
[중국 선전=최정호 기자]“어떤 기업도 영원한 1등은 아니다”

화웨이에서 동아시아 지역 디바이스를 총괄하고 있는 올리버 우의 자신감이다. 10년 후 화웨이가 삼성전자, 그리고 애플을 앞서 세계 소비자들로부터 가장 많은 선택을 받는 스마트폰, 그리고 스마트 기기 회사가 될 것이라는 자화상이다.

올리버 우 화웨이 디바이스 동아시아 지역 총괄

중국 선전의 화웨이 본사는 자신감으로 넘처났다. 자신감 뒤에는 여의도의 반 만한 땅에서 끊임없이 새 통신 기술과 장비를 만들어내는 2만5000명의 사람들이 있었다. 이들이 올해 생산해낸 스마트폰 관련 특허는 4만9000여개에 달한다. 또 이 중 7000개는 이미 미국과 유럽, 그리고 우리나라에서 특허 획득까지 완료했다. 

화웨이가 만든 스마트폰 AP 기린 시리즈

수 만명의 연구원, 그리고 이들이 만들어 낸 특허 상당수가 우리에게는 아직 낯선 5세대 통신망(5G)과 관련된 것이라는 점도 특징이다. 4세대 LTE가 세계적으로 막 꽃을 피우고 있지만, 화웨이의 눈은 이미 5G의 미래를 향했다. 10년 후 1등 자리에는 삼성전자, 애플이 아닌 화웨이가 앉아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의 근원이다.

이는 ‘카피’와 ‘저가’로 물량공세를 퍼붓는 여타 중국 기업들과도 다른 특징이다. 올리버 우 총괄은 “화웨이 스마트폰 매출의 70%는 이미 중국 외 지역에서 발생하고 있다”며 “최근 출시한 메이트7을 사기 위해 줄을 선 소비자의 사진은 다른 중국 메이커에게는 볼 수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선전 화웨이의 디바이스 연구소

화웨이의 기술을 한 눈에 보여주는 전시관 대부분이 5G 관련 기술과 장비로 채워진 것도 같은 맥락이다. 기가급 속도로 스마트폰에 통신 신호를 보내주는 아담한 가로등 모양의 중계기, 또 이를 통해 받은 엄청난 양의 데이터를 무리없이 처리하는 스위치와 서버들은 제한된 공간에서나마 이미 정상적인 작동을 하고 있었다. 기술 표준만 정해진다면, 지금이라도 당장 5G 통신망 구축도 가능하다는게 화웨이의 설명이다.

화웨이가 ‘외산 스마트폰의 무덤’인 한국 시장에 남다른 정성을 쏟는 것도 1등 전략의 일환이다. 화웨이의 한국 시장 전략을 ‘장거리 마라토너’에 비유한 올리버 우 총괄은 “한국 소비자들은 이성적이고 발전된 기술과 제품에 특히 민감하게 반응한다”며 “이런 한국 시장에서 ‘생존’한다는 것은, 세계 시장에서도 품질과 기술로 인정받았다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화웨이가 만든 5G 이동통신 용 중계기

올해 말 국내에 첫 선을 보인 전략 스마트폰 X3가 기대만큼의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지만, 내년에도 메이트7 등 더 고급 스마트폰으로 끊임없이 한국 시장에 도전해, 3년 또는 5년 후에는 의미있는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겠다는게 화웨이의 한국 시장 전략이다. 세계 100여개 국에서 이미 상용화된 화웨이의 LTE 통신장비를 기반으로 글로벌 3위 스마트폰 메이커로 떠오른 것 처럼, 5G 시대에는 한 발 앞선 기술로 세계 최고의 스마트폰 업체가 되겠다는 화웨이의 꿈의 시작이 바로 우리나라라는 의미다.

화웨이는 이를 위해 빠르면 내년 우리나라에 연구개발(R&D) 센터를 만든다는 방침이다. 본사가 있는 선전, 화웨이 최대 규모의 R&D 센터가 있는 상하이, 여기에 한국을 묶어 ‘글로벌 1등’을 굳히겠다는 야심이다.

올리버 우 총괄은 “화웨이는 이미 2년 전 세계 최초로 LTE 스마트폰 D2를 일본에 출시한 1등 경험이 있다”며 “화웨이만의 기술로 만든 칩셋을 화웨이 스마트폰에 적용하고 있다는 점이 바로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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